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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10대 그룹 중 7곳, 올해 상장사 임원 줄였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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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유리천장'…여성 임원 비중 아직도 2.4%

연합뉴스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10대 대기업 그룹 중 7곳이 올해 들어 임원 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임원(등기·비등기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5천619명으로 작년 말의 5천587명보다 32명(0.6%)이 늘었다.

그러나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삼성과 SK, LG 그룹만 상장사 임원 수가 늘었고 나머지 7개 그룹은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6월 말 현재 전체 상장사 임원 수가 961명으로 작년 말(986명)보다 25명(2.5%)이나 줄었다. 특히 주력사인 현대자동차는 작년 말 332명에서 올해 6월 말 300명으로 10% 가까이 임원을 줄였다.

이밖에 한화그룹이 2.4%(8명) 줄였고 포스코그룹 1.9%(3명), 롯데그룹 1.7%(7명), GS그룹 1.4%(2명), 농협그룹 1.4%(1명)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주력사인 현대중공업이 소속 사업부를 떼어내 현대건설기계[267270], 현대일렉트릭[267260], 현대로보틱스[267250] 등 3개 법인으로 분리하면서 임원 수가 작년 말 177명에서 올해 6월 말 148명으로 29명(1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분할법인으로 임원들이 빠져나간 영향이 커 실제로는 임원 수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재벌닷컴은 추정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는 아직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이들 법인의 임원까지 포함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임원 수는 작년 말과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분할, 재상장된 이들 법인은 연결기준으로 작성해 제출할 경우 최초 사업연도와 그 다음 사업연도에 한해 반기·분기보고서 제출기한이 15일 연장된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임원은 작년 말 1천899명에서 올해 6월 말 1천983명으로 84명(4.4%)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같은 기간 997명에서 1천53명으로 57명(5.7%) 증가해 1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SK그룹은 작년 말 630명에서 올해 6월 말 645명으로 15명(2.4%) 증가했고, LG그룹도 같은 기간 771명에서 779명으로 8명(1.0%) 늘었다.

정 대표는 "올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임원 수는 오히려 줄어든 그룹이 많았다"면서 "대기업들이 여전히 구조조정 등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 10대 그룹 임원 변동

(단위: 명, %)

 ┌─────┬────────────────┬──────────────┐ │  그룹명  │           전체 임원            │         여성 임원          │ │          ├─────┬─────┬────┼────┬────┬────┤ │          │  2017.6  │ 2016.12  │ 증감률 │ 2017.6 │2016.12 │ 증감률 │ ├─────┼─────┼─────┼────┼────┼────┼────┤ │삼성      │     1,983│     1,899│     4.4│      83│      78│     6.4│ ├─────┼─────┼─────┼────┼────┼────┼────┤ │현대자동차│       961│       986│    -2.5│       4│       4│     0.0│ ├─────┼─────┼─────┼────┼────┼────┼────┤ │SK        │       645│       630│     2.4│      13│      11│    18.2│ ├─────┼─────┼─────┼────┼────┼────┼────┤ │LG        │       779│       771│     1.0│      14│      11│    27.3│ ├─────┼─────┼─────┼────┼────┼────┼────┤ │롯데      │       413│       420│    -1.7│      17│      18│    -5.6│ ├─────┼─────┼─────┼────┼────┼────┼────┤ │포스코    │       152│       155│    -1.9│       2│       2│     0.0│ ├─────┼─────┼─────┼────┼────┼────┼────┤ │GS        │       142│       144│    -1.4│       1│       1│     0.0│ ├─────┼─────┼─────┼────┼────┼────┼────┤ │한화      │       327│       335│    -2.4│       2│       2│     0.0│ ├─────┼─────┼─────┼────┼────┼────┼────┤ │현대중공업│       148│       177│   -16.4│       1│       1│     0.0│ ├─────┼─────┼─────┼────┼────┼────┼────┤ │농협      │        69│        70│    -1.4│       0│       0│     0.0│ ├─────┼─────┼─────┼────┼────┼────┼────┤ │   합계   │     5,619│     5,587│     0.6│     137│     128│     7.0│ └─────┴─────┴─────┴────┴────┴────┴────┘ 


※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기준, 등기임원 및 비등기임원 합계

※ 현대중공업은 분할법인(현대건설기계, 현대로비틱스, 현대일렉트릭) 임원 미포함

※ 재벌닷컴 제공

한편 10대 그룹 상장사의 여성 임원 수는 올해 6월 말 137명으로 작년 말 128명보다 9명(7.0%) 늘었다.

하지만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도 2.4%에 불과해 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을 실감케 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지난해 말 78명에서 올해 6월 말 83명으로 5명 늘었고, LG그룹(11명→14명)과 SK그룹(11명→13명)은 각각 3명과 2명 증가했다. 반면에 롯데그룹은 여성 임원이 1명 줄었다.

올해 6월 말 현재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그룹으로 4.2%였고 롯데그룹(4.1%), SK그룹(2.0%), LG그룹(1.8%), 포스코그룹(1.3%)의 순이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0.4%, 한화그룹은 0.6%,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각각 0.7%에 불과했고 농협그룹은 상장사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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