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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임시 주장' 맡게 된 김수지 "비행기가 시내버스 같이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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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센터 김수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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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센터 김수지(IBK기업은행)가 계속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홍성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끝난 제19회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를 마치고 1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3-4위전에서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김수지는 2016-17시즌 V리그를 마친 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4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이미 월드그랑프리 2그룹, 아시아선수권을 치렀다. 여기에 임시 주장 역할로 내달 5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랜드 챔피언스컵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그랜드 챔피언스컵에는 김연경(상하이), 박정아(도로공사), 김희진(기업은행) 등이 빠지고 하혜진(도로공사), 이고은(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수지는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너무 허무하게 져서 좀 답답했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대회였다"고 말했다.

월드그랑프리 준우승과 아시아선수권 동메달 등 성적 자체는 좋았지만 경기 외적인 잡음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대표팀 14인 엔트리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13명이 나가 혹사 논란이 나왔고, 강행군을 펼치던 양효진(현대건설)이 허리 부상으로 쓰러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주장 김연경이 선수 실명(이재영)까지 거론하면서 "일부 선수들이 차출을 거부한 것이 아니냐"는 요지의 이야기를 해 파장이 커졌다.

김수지는 "사실 곧바로 출국해서 한국에서 그 정도로 이슈가 됐는지 몰랐다. 경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인터넷을 안 보려고 했다. 연경이도 (재영이를)비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김수지는 짧은 휴식을 마친 뒤 곧바로 20일 진천선수촌에 재소집 된다. 그는 내달 그랜드 챔피언스컵에 임시 주장 자격으로 출전한다.

재소집 이야기에 살짝 얼굴을 찡그린 그는 "잠깐 쉬고 다시 진천에 가야 한다. 지난 시즌 마치고 FA로 팀을 옮겼는데(흥국생명→IBK기업은행) 구단에서 일주일도 못 있었던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합류하는데 망신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 하겠다"고 전했다.

올해 잇달아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수지는 아쉬움보다 긍정의 목소리를 냈다. 김수지는 월드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위해 불가리아, 폴란드, 한국을 거쳐 체코에 다녀왔고, 이번 아시아선수권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정말 원 없이 비행기를 타고 있다. 태국 올스타전에 심지어 여름 휴가 때도 호주에 다녀왔었다. 비행기가 이제 시내버스 같다"고 웃었다.

김수지는 곧바로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을 떠났다. 그는 "이정철 감독님께서도 몸 관리를 잘 하라고 하셨다. 기왕 대표팀에 다시 가게 된 것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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