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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왕사' 임시완-임윤아-홍종현, 애달픈 사랑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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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임시완-임윤아-홍종현의 늪처럼 빠져드는 삼각 멜로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세 사람이 자신의 사랑이 아닌 서로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 선택들이 애처로운 운명으로 되돌아왔다. 특히 임시완은 자신에게 찾아와 아가씨를 세자빈으로 택하지 말아달라 부탁한 임윤아가 알고보니 은영백의 딸이라는 것, 모든 것을 알고 지난 날 제게 와 간청한 것이라는 사실에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왕은 사랑한다’(극본 송지나/연출 김상협) 17,18회에서는 세자빈 간택 3일 전부터 세자빈 간택 당일까지 왕원(임시완 분), 은산(임윤아 분), 왕린(홍종현 분)의 행적이 숨가쁘게 그려졌다. 세 사람은 서로의 행복을 위해 각자 움직이고 있었고, 그럴수록 서로를 옭아매는 붉은 실이 더욱 뒤엉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자빈 간택 다과회가 있기 사흘 전, 원은 산에게 “내 첫 번째는 너다. 그거 절대 잊지마라”라고 당부했다. 이에 산은 “어음이라고 생각해 언젠가 나한테 부탁할 게 생기면 이걸 내밀어 그럼 뭐든 내가 다 들어줄게”라며 어머니의 유품인 반지가 달린 목걸이를 건넸다.

산은 송인(오민석 분)과 재회했다. 송인은 고려 백성의 피폐한 현실을 보여주며 산을 흔들려 했다. 송인은 “약하고 가엾은 이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 제 편이 되어주세요”라고 말했고, 산은 “입만 열면 간사한 말이 나오는 모사꾼”이라며 송인을 믿지 않았다. 송인은 왕전(윤종훈 분)이 혼례를 서둘렀던 이유를 왕단(박환희 분)의 공녀 차출을 막기 위했던 것 임을 밝혀 산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궁으로 돌아온 원은 원성전에 들렀고 그 곳에서 며칠동안 제 앞에 코빼기도 비추지 않은 린과 조우했다. 원은 원성공주 앞에서 무릎을 꿇고 단을 공녀 명단에서 빼달라 청했다. 원성공주는 이미 공녀 명단에서 단의 이름이 빠졌음을 밝혔지만, 이를 믿지 않은 원은 다음 날 원나라 사신이 머무는 곳을 찾아 공녀 명단을 찾기 시작했다. 그 곳에서 원이 본 것은 독로화 명단에 올라간 린의 이름이었다. 원은 자신에게 아무 말 없이 독로화로 가려는 린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원은 린이 독로화로 가려 한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여겨 분노했다. 하지만 린은 “저하는 내게 속고 계신다 내가 떠나려는 건 나 때문이다 내 마음이 매일매일 한 조각씩 부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며 점점 커져가는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속마음을 숨겼다.

한편, 원은 산과 린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채며 두 사람의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서로가 신경쓰이면서도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서 위화감을 느낀 것. 특히 자신에게 툴툴 거리며 장난을 치던 산이 자신을 챙기는 것이나 거짓말을 못하는 린이 자신의 앞에서 숨어 버린 것은 원의 의심의 씨앗을 키웠다.

세자빈 간택 이틀전 밤에 원은 수사공의 집으로, 원성공주는 은영백의 집으로 향했다. 원성공주는 은산의 정체를 파악했고, 이 모든 것이 공녀차출을 피하기 위해서 저지른 일이라면 엄청난 벌이 떨어질 것이라 압박했다. 이에 무릎읖 꿇고 아버지만을 살려달라는 은산에게 원성공주는 “한 가지 방도가 있다. 이틀 뒤 다과회에 참석해서 세자를 뵈어라. 만약 네가 세자의 마음에 든다며 너와 너의 집의 모든 과오는 없었던 일이 될 것이다” 라고 명해 긴장감을 높였다.

원은 단과 혼례를 치뤄 독로화 명단에 올라간 린을 구하려고 했다. 단을 세자빈으로 택하는 것이 단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라 벗인 린을 구하기 위한 것임이 밝혀졌다. 이와 함께 원이 세자빈 간택 자리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이 산과 단 중 한 명이 아니라, 사랑하는 여인 산과 사랑하는 벗 린 중에 한 사람이라는 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린은 청혼을 받은 단을 찾아갔다. 외로운 외사랑을 하는 단에게 마음을 접을 순 없는지 물었고, 단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눈물을 지었다. 이에 린은 “남매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구나”라며 누르려고 했지만 눌러지지 않는 자신의 짝사랑을 떠올렸다. 세자빈 간택 하루 전 린은 산을 찾아가 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라 말했고, 산은 자신이 세자빈이 될 경우 단은 공녀 차출 될 것이고 린은 독로화로 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산은 일전에 자신을 취월루에서 구해준 복면남이 린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세자빈 간택 자리에서 원이 이름을 부른 것은 결국 ‘단’이었다. 원은 제 앞에서 가리개를 벗고 자신의 정체를 밝힌 산에게 “알고 있었습니까? 알고서 그리 간청한 것입니까? 모든 것 다? 나에 대해서도?”라고 눈물을 삼키며 물었고, 산 역시 차오르는 눈물을 누르며 그렇다고 답했다. 세자빈 간택 전날, 산은 금과정에 있는 원을 찾아가 “세자빈 간택 다과회에서 우리 아가씨가 마음에 들어도 무시해 주십사하고..다른 사내가 있다고 하신다”고 간청했던 것. 이를 다시금 떠올린 원은 붉어진 눈시울로 “장차 저의 빈을 소개하겠습니다 단아, 이리와 내 옆으로”라고 단을 불렀다. 누구보다 행복해야 할 세자 원은 그 누구보다 상처 받은 얼굴로 눈물을 삼켜 시청자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

무엇보다 임시완의 연기력이 매회 빛을 발하고 있다. 앞서 임윤아의 정체를 알게 되고 나노단위로 변화하는 임시완의 표정연기가 화제된 데 이어 지난 18회엔딩에서 보여준 붉은 눈시울의 저릿한 표정연기는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었다. 특히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상실감과 동시에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가 범벅된 엔딩 표정은 시청자들의 뇌리게 강하게 박히며 절절함을 자아냈다.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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