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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자의 펜심] 한류스타도 스태프도 제일 두려운 그이름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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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이종석이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썼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팬미팅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몇마디 적은 글이었는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불만이 느껴지는 어휘들이 있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종석은 “팬미팅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것 같아서 ㅠㅠ. 짧게. 팬미팅을 계획을 하고는 있었는데 말이죠. 와이지가 각 팀들이 워낙 자부심이 대단하고 자존감도 높은데 소통이 안되는 관계로. 공연팀과 공연내용의 이견이 있어서 외부에서 연출을 들이느라 시간을 꽤 잡아먹어서 어쩌면 올해는 넘겨야할지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최대한 빨리 공지할게요!”라고 했는데요. 솔직함을 넘어서 불만이 느껴지는 말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YG 측에서는 “완성도 높은 이종석 프라이빗 스테이지를 준비하기 위해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상의 결과물을 보여드리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그가 오래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해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린 글입니다. 이종석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종석은 소속사를 향해 칼을 겨냥했는데, 소속사는 이종석을 그저 품어안으려는건가 싶은 안타까운 시선과 비난의 목소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프닝은 배우와 소속사의 갈등이 아니라 이들이 가장 의식하는 대상이 팬이라는 사실에 문제의 핵심이 있습니다. 이종석을 굳이 두둔할 마음은 없습니다만, 몇해 동안 기자로서 신인배우에서 한류스타로 성장한 이종석을 지켜본 경험으로는 평소대로 가감없이 말하는 모습일 뿐 이번 SNS글이 딱히 소속사에 불만을 토로하는 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대신 이종석의 글에서 오히려 팬들의 마음을 살피느라 전전긍긍하는 마음이 엿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YG도 “이종석의 따뜻한 마음을 헤아려주시면 고맙겠다”고 한 것이라 보입니다.

사실 팬들의 눈치를 보느라 좌불안석인 한류스타와 스태프는 비단 이종석과 YG만이 아닙니다. 얼마전에 한 한류스타의 홍보를 맡고 있던 스태프는 오랜 고민 끝에 회사를 그만 뒀습니다. 연예계에서 홍보 업무를 맡은 세월이 십수년이지만, 한류스타의 홍보를 맡으면서 극성스러운 팬들의 등쌀에 시달리다가 끝내 일을 접기로 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한류스타의 홍보 담당자는 열성스러운 팬들의 도가 지나친 반응과 요구에 두손 두발 다 들고, 이같은 사실을 배우에게 직접 전했다는데요. 이 배우는 “좀 너무하다는 건 알지만 어쩔수가 없다. 네가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배우도 자신의 힘이 결국 팬들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팬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인데요.

팬이 있어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니 팬들의 눈치를 보는게 당연합니다. 또, 팬의 입장에서는 “내가 키운 스타”라는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가 소속사나 스태프들에게 당당하게 “똑바로 일하라”고 지적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연예계가 허술하고 쉬워보여도 한류스타쯤 되는 사람의 소속사나 스태프 중에 팬들의 비난으로 가슴이 난도질 당할 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설사 이종석이 소속사 탓을 한 것이라고 해도 이는 팬미팅을 연기해야하는 상황에 팬들의 눈치를 보다가 하게 된 변명으로 보입니다. 팬들의 눈치를 보다가 비겁해지는 스타의 모습을 보는게 팬들이 바라는 바는 아닐겁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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