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성 고정관념 영구화 이유로 잘렸다" 확인
지난달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 성소수자 축제에서 참가자들이 다양성을 상징하는 구글 현수막를 들고 있다. © AFP=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구글이 "남녀간 임금격차는 생물학적 능력 탓"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실리콘 밸리를 발칵 뒤집어 놓은 문제의 엔지니어를 끝내 해고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논란의 글을 올린 인물은 엔지니어 제임스 다모레로 드러났다. 다모레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영구화시켰다"는 이유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구글 측은 아직까지 다모레의 해고와 관련 공식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순다 핀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전 직원에 보낸 노트에서 다모레의 글을 맹비난했으나 해고 등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핀차이 CEO는 "논란의 글은 구글의 행위규범 위반"이라며 "우리의 일터에 해로운 성고정관념을 퍼트리는 도를 지나친 행위"라고 비판했다.
다모레는 지난 5일 "구글의 이념적 생태계(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제목의 10페이지 짜리 글에서 구글의 기업문화가 다양성을 무시하고 정치 편향적이며 남녀간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글이 IT전문 블로그 '기즈모도'에 보도되면서 지난 주말 내내 구글 내부는 물론 실리콘 밸리 전체가 들끓었다. 구글 내부 직원 게시판에는 다모레의 해고를 촉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고, 이 가운데는 앞으로 절대 다모레와 일하지 않겠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글의 새 다양성 담당 임원인 대니엘르 브라운 부사장도 "그의 인식은 우리가 사내에서 펼쳐오고 조장해 온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작성자는 성 차이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모레의 글은 구글이 남녀 간 임금차별 문제로 미국 노동부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황에서 나와 특히 논란을 불렀다.
노동부는 지난 1월 '구글이 남자에 비해 여자에 임금을 덜 주고 있다"며 임금 관행에 대한 자세한 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구글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baebae@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