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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듀얼’ 종영①]국내 최초 복제인간 드라마, OCN 장르 개척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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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듀얼'


[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듀얼'이 시청률은 주춤했으나, 장르 개척의 의미를 더했다.

OCN ‘듀얼’(극본 김윤주/연출 이종재)은 지난 23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선악으로 나뉜 복제인간 중 악한 인간 이성훈(양세종 분)이 자신을 희생하고 선한 인간 이성준(양세종 분)을 살렸고, 장득천(정재영 분)과 장수연(이나윤 분)도 행복해지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듀얼’은 방송 전부터 국내 최초로 복제인간 소재 추격 스릴러를 표방하며 화제를 모았다. OCN 토일 드라마는 ‘38사기동대’, ‘보이스’, ‘터널’로 3편 연속 5% 시청률을 돌파하며 새로운 인기 시간대로 떠올랐다. 특히 ‘38사기동대’가 OCN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데 이어 ‘터널’은 마의 6% 시청률을 깨트리며 다시 OCN 역사를 썼다. 뒤이어 ‘듀얼’이 출격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특히 ‘듀얼’은 1990년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생명 복제 기술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실감을 더한 복제인간 SF 소재를 내세워 장르물 명가 OCN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 비록 시청률을 1~2%에 머무르며 OCN 드라마의 파죽지세가 멈췄지만,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소재는 SF의 상상력을 더했지만, 내용은 지극히 가족적이었다. 장득천은 오로지 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헌신했고, 복제인간도 서로를 향한 의지와 어머니의 존재에 관련한 아픔이 있었다. 심지어 모든 악의 원천이 산양제약 박산양(박지일 분)과 박서진(조수향 분)도 부녀 관계의 끈끈함을 자랑했다. 복제인간이란 소재보다 인물들의 사랑과 욕망이 두드러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듀얼’ 이종재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복제인간 소재를 처음 접하게 됐다. 막상 해보니 정말 쉽지 않더라. SF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현실성이 있는 SF다. 사실적인 면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췄다. 사건들로 인해 생기는 사람들의 감정 표현에 치중하고 있다. 오히려 조금 더 현실성이 있는 드라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듀얼’은 신선한 소재 위에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장르물의 진짜 묘미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듀얼’의 후속은 ‘구해줘’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듀얼’이 국내 최초 복제인간 드라마라면, ‘구해줘’는 국내 최초 사이비 스릴러. ‘듀얼’을 연 OCN의 장르 개척이 ‘구해줘’에서도 의미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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