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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오!쎈人] ‘역전 위기 극복’ 빛바랜 권오준의 39구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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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울산, 조형래 기자] 백전노장 권오준(37·삼성)의 위기를 극복한 역투도 무용지물이었다.

삼성은 20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4 무승부를 거뒀다.

삼성은 이날 2회 이원석의 적시타와 이지영의 병살타로 2점, 3회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4-1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선발 윤성환도 롯데 타선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고 볼 수 없었다. 6회까지 3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7회까지 4-3의 살얼음판 리드를 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7회 삼성은 위기에 봉착했다. 선발 윤성환 이후 장원삼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와 볼넷, 사구 2개를 내주면서 밀어내기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7회말을 쉽사리 끝내지못하며 만루의 대량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타석에는 좌타자 이우민 대신 우타자 김상호가 들어섰다.

삼성도 움직임을 숨기다가 롯데 쪽에서 대타가 등장하자 결국 권오준을 1사 만루에서 호출해야 했다. 전날(19일) 경기에서 최충연과 장필준이 다소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고, 심창민 역시 활용하기 부담스러웠다. 고육지책이었지만 경험을 갖춘 권오준이 그나마 나은 선택이었다. 권오준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권오준은 관록을 앞세워 1사 만루의 위기를 침착하게 풀어갔다.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상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앤디 번즈를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역전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권오준은 더할 나위 없는 안정감을 선보였다. 신본기와 문규현을 모두 땅볼로 처리한 뒤 김문호를 삼진으로 솎아내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권오준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손아섭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전준우와 13구 승부를 펼치는 난관에 봉착했다. 그리고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그 다음 타석에는 4번 타자 이대호. 하지만 권오준은 13구 승부에도 굳건하게 투구했고 이대호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9회까지 막아내고 경기를 연장까지 이끌었다. 2⅔이닝 동안 39개의 공을 던지며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터’ 대역투였다. 10회부터는 심창민에게 공을 넘겼다.

그러나 권오준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 타선은 힘을 내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타선이 별 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권오준의 역투가 빛이 바래게 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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