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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수트너' 일상으로 돌아간 평온한 엔딩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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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모두다 만족할 만한 해이엔딩이었다.

13일 방송된 SBS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가 지봉커플 지창욱, 남지현의 평온해서 더 아름답고 행복한 일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창욱과 남지현은 달달한 사랑을 이어갔고, 연쇄 살인범 동하와 파렴치한 검사 김홍파는 죗값을 치렀다.

2개월여 간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렸던 ‘수상한 파트너’는 결말마저 특별했다. 화려하고 특별한 장치로 무장하는 다른 드라마와 달리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 것. 무엇보다 사랑하고, 싸우고, 또 사랑하는 지봉커플의 ‘현실연애’는 시청자들의 염원을 담은 듯 가슴을 쿵광거리게 하는 설렘과 달달함,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률까지 두 자릿수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 40회는 수도권 기준 10.2%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마지막 회는 연쇄살인범 정현수(동하 분)를 잡고 다시 사랑을 시작한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의 평범해서 더 아름다운 일상이 펼쳐졌다.

두 사람에게는 예상 못한 장애물이 있었다. 복잡하게 얽혀 있었던 가족사의 오해가 풀렸지만 봉희는 지욱과 함께 있으면 또 불행이 닥칠 것 같은 두려움에 주저했다. 지욱과 봉희는 그동안 온갖 고난을 겪었다.

봉희는 “또 무슨 일 터질지 안 무서워요?”라고 물었고 지욱은 “터지라 그래. 상관없어”라고 봉희와 헤어질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봉희는 “왜 이렇게 직진이에요?”라고 다시 물었다. 지욱은 “너랑 헤어지는 게 더 무섭거든”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지욱이 술에 취한 봉희를 업은 채 장난을 치거나, 용건 없는 전화통화를 하며 밤을 지새우는 등 달달한 로맨스가 이어졌다. 여느 커플이 그러하듯 언제나 웃음만 넘친 것은 아니었다. 흔히 말하는 ‘밀고 당기기’도 했고, 별것도 아닌 일로 말다툼도 벌였다. 지인들에게 연애 상담을 하며 연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평범한 커플이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었다. 숱하게 목숨을 위협받으며 다사다난했던 두 사람이 평범한 연인처럼 투탁 거리며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은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평온한 일상이 준 선물, 싸우면서 사랑을 키워가는 행복이었다. “바라건대 우리의 평범하고 보잘 것 없는 일상들이 계속되길”이라는 지욱과 봉희의 말대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 순간이 행복이었다.

그리고 지욱은 봉희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손을 잡고 걷다가 다이아 반지를 끼워주며 “봉희야 사랑해. 평생 사랑할게”라고 고백했다. 참 무난해서 공감할 수 있는 프러포즈였다. 봉희는 “이거 프러포즈야? 노래는? 노래는 없어?”라고 뜸을 들이는 듯하더니만 입 맞추며 승낙했다. 봉희는 “노래 없어도 내 대답은 예스야. 나도 평생 사랑할게”라고 답했다.

지욱은 노래를 불렀고 함께 걸었다. “정말 다행이야. 당신을 만나서. 너를 만나서”라는 두 사람의 달달한 내레이션으로 드라마는 끝이 났다. 손발 오그라드는 화려한 장치가 없어서 감동이 배가 됐다.

누구나 예상했던 행복한 결말이었지만, 예상 못한 전개이기도 했다. 평온한 일상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메시지는 안방극장에 깊은 감동을 안겼다. 담백한 현실 로맨스를 담은 해피엔딩은 공감을 샀다. 어떻게든 판타지로 치장하며 비현실적으로 마무리하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달라 더욱 특별했다.

통쾌한 권선징악도 있었다. 이날 현수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 남자친구 장희준(찬성 분)을 죽였다는 누명을 썼던 봉희는 현수가 죗값을 치르게 되면서 진짜 무죄가 됐다. 아들 희준을 죽인 현수에게 사적인 복수를 하려고 했다가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지검장 장무영(김홍파 분)은 불명예 퇴진했다.

지욱과 봉희를 든든하게 돕던 주변 인물들도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지욱을 배신했다는 죄책감에 서로 좋아하지만 조심스러웠던 지은혁(최태준 분)과 차유정(나라 분)은 연인이 됐다. 변영희(이덕화 분)는 아내 홍복자(남기애 분)에게 쩔쩔매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웃겼다. 잘 나가는 로펌 대표이지만 복자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도 자꾸 혼이 나는 귀여운 중년이었다.

지욱과 봉희, 그리고 로펌 사람들을 챙기느라 등골이 휘는 방계장(장혁진 분)의 하드캐리는 여전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주변 어른이들’을 돌보느라 팔자에도 없는 보육교사로서 분주했다. 일 잘하는 검사이지만 사랑에 있어서 자꾸 헛물만 켜는 나지해(김예원 분)는 주변에 가득한 연인들을 바라보며 언제나처럼 짜증을 부려야 했다.

지난 5월 10일 첫 방송된 ‘수상한 파트너’는 범접불가 뇌섹 검사 지욱과 무한긍정 아웃사이더 변호사 봉희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겪으며 서로에게 빠져드는 심장쫄깃 개미지옥 로맨스 드라마였다. 첫 방송부터 설레면서도 웃긴 로맨스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욱과 봉희가 연쇄살인범 현수의 위협 속에서 사랑을 키우고 과거의 오해를 푸는 과정이 흥미진진했다.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중독성 강한 이야기로 높은 인터넷 화제성과 2049 시청률을 기록했다. 권기영 작가의 흥미로운 이야기, 박선호 감독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지창욱-남지현-최태준-나라-동하 등 배우들의 열연이 호평을 받았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마지막까지 완벽한 드라마였다”, “너무 예쁜 엔딩, 예쁜 드라마였다”, “이렇게 끝나다니 다음 주부터 무슨 낙으로 사나”, “내가 정말 연애하는 기분으로 봤다”, “스토리, 연출, 연기 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배우와 제작진 모두 덕질하게 만든 내 인생 드라마”라며 종영을 아쉬워했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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