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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NC 강윤구, 친정팀 울린 역투...'선발 경쟁 불씨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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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NC와 두산의 경기. NC 강윤구. 2017. 4. 14. 마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 좌투수 강윤구(27)가 두 번째 투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선발투수 이재학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예전 동료들을 압도하며 올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강윤구는 28일 마산 넥센전 2회초 2사 1, 2루 위기서 등판해 5.1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맹활약을 펼쳤다. 강윤구가 굳건히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NC 타자들은 3회말 3점, 5회말 5점, 8회말 1점을 뽑으며 9-3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날 강윤구는 트레이드 당시 NC가 기대했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줬다. 최고 구속 144㎞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끝에 예리하게 꽂혔고 예리한 슬라이더로 넥센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스트라이크 55개, 볼 30개로 제구 불안에 대한 우려도 깨끗이 지웠다. NC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강윤구에 이어 원종현과 최금강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KIA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NC는 5연승을 내달렸다.

팀의 5연승도 의미 있지만 강윤구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호투였다. 강윤구는 이재학, 구창모, 장현식 등과 선발진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지난달 12일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제프 맨쉽의 복귀날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네 투수 중 한 명은 선발진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맨쉽은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를 소화한 후 이상이 없다면 바로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결국 앞으로 2주 동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투수가 선발진에 남게 된다.

강윤구는 시범경기 기간이었던 지난 3월 17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NC로 이적했다. 당시 NC 유영준 단장은 “내가 고등학교 감독을 맡았을 때 강윤구를 지도했다. 윤구의 성격과 가능성을 잘 알고 있고 윤구가 새로운 환경을 맞는다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오른 강윤구는 지난달 25일 넥센을 상대로 올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2이닝 3실점으로 고전하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호투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고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도 밝혔다.

경기 후 강윤구는 “아무래도 넥센에 오래있었기 때문인지 여전히 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라이브피칭을 한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5회 정도에 좋았을 때의 감각이 돌아왔고 이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투구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모두 제구가 잘 되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선발 등판 했을 때는 너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나머지 몸에 힘도 들어가고 제구도 안됐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타자들이 강하니까 한 이닝, 한 이닝만 막자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던졌다. 앞으로도 지금의 이 느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윤구는 “에릭 해커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들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열려있다. 그러나 결국은 준비된 사람이 기회도 가져간다고 생각한다. 경쟁에 신경 쓰기 보다는 투구 내용에 집중하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발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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