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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닥치고 공격' 태권도… 핸드볼 스코어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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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70% 이상이 두자릿수 득점… 男 68㎏급 이대훈 금메달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핸드볼 스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사흘 동안 열린 365경기 중 261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이 나왔다.

39대27이라는 점수도 등장했다. 남자 68㎏급 금메달을 차지한 이대훈(25·한국가스공사)이 32강전서 예라실 카이르벡(카자흐스탄)을 제압한 결과다. 두 선수 합계 66점은 이번 대회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무주 태권도 선수권에서 고득점이 양산되며 경기 태권도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막판까지 공세가 이어지고 역전에 역전이 거듭되는 치열한 명승부도 펼쳐진다.

조선일보

세 번째 세계 정상을 거머쥐었다. 이대훈(오른쪽)이 27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전북 무주) 남자 68㎏급 준결승에서 블라디미르 달라클리예프(불가리아)에게 돌려차기를 하는 모습. 이 경기에서 이긴 이대훈은 결승에서도 승리하며 자신의 세 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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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남자 54㎏급 김태훈(수원시청)은 64강부터 결승까지 6게임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20점 이상 경기도 2차례다. 김태훈은 "점수를 약간 앞서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짐작할 수 없다"며 "막판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이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고 했다.

무주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경기 규칙 적응이 성적과 직결될 걸로 예상했다. 이번 선수권은 지난해 11월 캐나다 버나비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채택한 공격적인 경기 규칙이 적용된 첫 대회다. 회전하며 몸통을 발로 차는 '몸통 회전 공격' 배점은 1점에서 2점으로 바뀌었다. 리우올림픽에서 재미없는 태권도 대명사로 지목된 3초 이상 다리를 들어 올려 상대방 공격을 막는 '발펜싱'은 감점 처리된다. 또 손을 사용해 미는 행위를 포함, 몸싸움을 대폭 허용한 것도 박진감을 높였다. 몸싸움에 이은 접근전 공격이 승부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한편 대회 나흘째인 27일 WTF랭킹 1위 이대훈은 68㎏급 결승전에서 후앙 유젠(대만·42위)을 26대8로 누르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대훈은 2011년, 2013년에 이어 4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이대훈을 꺾고 금메달을 땄던 아흐마브 아부가우시(요르단·3위)는 준결승에서 패해 '빅 매치'는 성사되지 않았다. 여자 67㎏급 준결승에선 김잔디가 누르 타타르(터키)와 골든 포인트제 연장 접전 끝에 9대11로 져 동메달에 머물렀다. 또 남자 58㎏급에 출전한 정윤조와 여자 67㎏급 안새봄은 준결승에 진출하며 동메달을 확보했지만, 여자 53㎏급에 출전한 김민정은 8강에서 이네세 타르비다(라트비아)에게 3대4로 역전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무주=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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