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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막 내린 '이경수-김요한 시대', 변화 직면한 KB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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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트레이드 통해 팀 컬러 개편 나서

뉴스1

KB손해보험을 대표하던 김요한이 OK저축은행으로 팀을 옮겼다. /뉴스1 © News1 신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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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어떻게 보면 변화는 불가피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트레이드로 보낸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새로운 변화 앞에 직면했다.

KB손보는 지난 19일 레프트 김요한과 세터 이효동을 OK저축은행에 보내고, 센터 김홍정과 레프트 강영준을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만년 하위권에 머물렀던 KB는 김요한을 데려온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KB는 2005년 V리그 원년부터 줄곧 성적이 하위권에 그쳤다.

이경수라는 걸출한 국가대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항상 뒷심이 부족했고, 조직력에서 경쟁 팀들에 비해 뒤떨어졌다. 2007년 전체 1순위로 김요한을 데려왔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목을 받았던 많은 신인들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KB는 2010-11시즌 단 한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을 뿐이다.

그 동안 사령탑이 많이 바뀌었지만 팀 컬러는 쉽게 바뀌지 않았다. 강성형 감독의 후임으로 2017-18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권순찬 감독은 고민 끝에 팀의 주포 김요한을 트레이드 했다. 이수황의 군 입대 공백과 하현용의 부상으로 센터 자원이 부족했기에 KB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분명 김요한의 이적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KB의 간판 공격수였던 이경수는 2015-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인하대 시절 한국 최고의 거포로 꼽혔던 김요한마저 입단 10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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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권순찬(가운데)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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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팀을 대표하는 '이경수-김요한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KB는 좀 더 빠르고 조직적인 배구를 구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 동안 줄곧 라이트 용병만 기용했던 KB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레프트 자원인 알렉산드리 페레이라(브라질)를 선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여기에 향 후 10년을 책임질 재능을 갖췄다는 세터 황택의에 부상으로 빠졌던 레프트 손현종이 돌아오고, 지난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강원, 황두연 등이 건재하다면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권 감독은 체질 개선을 통한 팀 컬러 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조각 같은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요한도 KB를 떠나 새로운 팀에서 다시 한번 부활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김요한이 팀의 약점인 높이를 해결해줄 거라 믿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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