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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수상한 파트너’달콤+살벌 역대급 ‘로맨스릴러’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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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수상한 파트너’는 그림은 멜로지만, 멜로적 대사는 거의 없다. 지창욱과 남지현 최태준 나라 등 멜로적 인간들이 나오지만 변호사나 검사로서 ‘양셰프 살인 사건’ 등 살인사건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물론 변호사 노지욱(지창욱)은 범인의 거짓 증언이후 은봉희(남지현)가 혹시 잘못될까봐 은봉희를 밀착마크하는 키다리아저씨 역할을 하고, 남지현이 최태준(은혁 분)과 사적인 대화를 나눌라고하면, 지창욱이 수도꼭지용 고무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질투심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야기 전개의 90% 정도는 사건에 관한 내용이다.

은봉희는 지검장 아들 살해범으로 오해받고 있어 변호사 세계에서도 따돌림을 받고 있는 상황. 노지욱은 검사로서 이를 수사하다 증거 문제로 공소를 취소해 은봉희를 자유인으로 만들어주었지만 자신은 옷을 벗고 로펌도 그만둔 ‘불이익 수집가’다.

헤럴드경제

하지만 이 같은 멜로적 설정조차도 사건을 풀어가는 것으로 전개해나가는 게 이 드라마의 강점이다. 만약 이게 없다면 ‘수상한 파트너’는 단순 로코가 돼버린다.

아직 역대급 로맨스릴러라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사건의 치밀함과 수사력의 밀도가 주는 쫀득함을 유지한다면 명작이 될 가능성이 있는 드라마다.

8회말 결국 지창욱과 남지현이 키스를 한후 몇차례 멜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달달한 로코에서 선보인 키스와는 조금 다르다. 그런데도 분위기는 제대로 살아났다.

사실 멜로적 대사조차도 장르 속성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지창욱이 검찰청 엘리베이터에서 맞닥뜨린 지검장 무영(김홍파) 앞에서 “애(봉희) 몸 건들지 마세요. 한번만 더 건드리면, 건드린 만큼, 돌려드립니다”라고 검사장에게 팽팽하게 맞섰다. 이 남자 멋있다.

또 남지현은 지창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엄마인 영순(윤복인)에게 “어깨도 태평양이고 마음도 태평양이야. 눈에는 별 박혔고, 뒤통수에 전구를 달고 다녀. 나 심장마비 걸리게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아. 매시간 부정맥이야”라고 고백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봉인해제돼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한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남자 은혁과 지욱은 멜로보다는 변호사의 의무인 ‘진실 의무’과 ‘비밀 유지’ 등 업무로 대립하는 등 수사스릴러라는 장르물 특유의 정서는 잊지 않고 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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