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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생생인터뷰] '3전4기' 최원준이 밝힌 오기의 끝내기 만루포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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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초구를 노렸다".

KIA 고졸 2년차 최원준이 대형 사고를 냈다.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6차전에서 4-4로 팽팽한 연장 11회말 1사만루에서 110m짜리 우월 만루포를 가동해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며 시즌 33승(17패)째를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원준에게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첫 타석에서는 안타를 날렸지만 계속 찾아오는 만루기회에서 침묵을 지켰다. 4회 2사만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다. 4-4로 팽팽한 7회 2사 만루에서는 3루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특히 9회말 1사 1만루 끝내기 기회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상대가 앞선타자 김선빈과의 승부를 피하고 최원준을 택하는 덫을 놓았다. 완벽하게 덫에 갇히는 듯 했다. 11회말 1사2루에서 오준혁의 볼넷이 나오자 다시 롯데는 김선빈을 내보내고 만루작전을 썼다. 그러나 네 번째는 무너지지 않았다. 윤길현의 몸쪽 초구 슬라이더를 벼랑스윙으로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개인 첫 오기의 만루포였다. 끝내기 만루포에는 여러 명의 조언자가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끝까지 믿음을 보이며 기용했다. 타격코치들은 슬라이더를 노리라고 주문했다. 선배 김선빈은 마음을 다독이는 조언으로 만루홈런을 이끌어냈다.

경기후 최원준은 "끝내기 찬스를 계속 무산시켰는데 끝까지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무조건 초구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 타격코치께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라고 했고 슬라이더 확률이 높다고 하신 것이 타격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순간 전타석에서 못쳤던 것이 생각났다. 나 때문에 질 것 같았던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앞선 타석에서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다. 선배님들이 못쳐도 편하게 하라고 조언한 것이 심적으로 도움이 됐다. 특히 선빈형이 또 기회가 온다며 수비에 집중하라고 한 것이 마음을 잡은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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