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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류현진 불펜 전환? 다저스의 플랜B가 불안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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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류현진(30·LA 다저스)의 ‘불펜 전환’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다저스는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의 선발로테이션을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매카시, 클레이튼 커쇼로 발표했다. 앞선 등판 일정을 고려했을 때 류현진의 예상 등판 시점은 28일로 점쳐졌지만, 이날 명단에 류현진의 이름은 없었다. 지역 언론 ‘LA타임즈’는 “사실상 6선발로 밀려났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미 "6선발 체제는 없다"라고 공언한 상황, 류현진에게 다음 기회가 언제 돌아올 지는 기약이 없다.

로버츠 감독은 2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에 활용도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롱 릴리버’의 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해도 오래가진 않을 것이다”라고 전제한 뒤 “현재 팀내 호투를 펼치는 선발 자원이 너무 많다. 이들에게 기회를 고루 주는 것도 힘들 정도다. 류현진은 팀을 돕기 위해서라면 어떤 자리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 건너간 첫 해였던 2013시즌부터 시작해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4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고 치른 7시즌 동안 총 190경기에 나섰고, 그 중 9경기에서만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특히 불펜 등판 6번은 모두 2011시즌에 나왔는데, 이는 견갑골 염증으로 한 달 이상의 재활을 거치며 실전 감각을 조율하기 위한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우려가 생기는 상황이다. 2011시즌 선발과 계투 성적을 비교해보면 피안타율은 0.211에서 0.400, 피OPS는 0.591에서 1.200, 순장타허용률 0.108에서 0.400로 치솟는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살펴봐도 통산 평균자책점은 3.42이지만 1회에만 한정하면 평균자책점이 5.20으로 높아진다. 승부처에 투입돼 곧바로 전력투구에 들어가야 하는 불펜 보직의 특성상, 초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류현진에게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전형적인 선발 투수가 구원진의 역할에 적응할 수 있을까. 로버츠 감독도 “이제까지 류현진이 해오지 않았던 종류의 일이다. 루틴에도 분명 변화가 생길텐데, 민감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많은 도사리고 있다”라며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심도 깊게 논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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