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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형희 SKB 사장 "하청센터 대표에 다양한 기회·보상" 약속(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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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환영한다" vs 센터 대표들 "법적 대응 강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SK브로드밴드가 자회사를 설립해 하청 대리점 직원 약 5천200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계획과 관련해 일부 반발하고 있는 대리점주들에게 보상·위로금 지급 등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 노조측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대리점주들은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2일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등 위탁업무를 하는 103개 홈센터 및 기업서비스센터 대표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6월 초 자본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10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해 이들 센터의 기술직 3천292명과 서비스직 1천897명 등 5천189명을 2018년 7월까지 자회사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최근 많은 홈/기업서비스센터가 경영난을 호소하고 센터 구성원들은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원하고 있다"며 "회사는 지금과 같은 업무 위탁구조 방식으로는 당면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자회사를 설립한 후 업무를 직접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또 "이러한 과정에서 센터 대표님의 생활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불안감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회사는 대표님들을 대상으로 자회사 센터장으로 재고용, 영업 전담 대리점 운영, 회사 관련 유관사업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와 관련해 각 센터의 기존 업무위탁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센터 대표들에게 일정액의 보상금과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사장은 또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자회사 설립을 통한 고객 접점 서비스 내재화는 SK브로드밴드의 '퀀텀 점프'(대도약)를 위한 혁신적 발판이 될 것"이라며 "원활한 자회사 설립과 안착을 위해 구성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는 이와 관련해 입장자료를 내고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과 고용불안 해소,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접고용은 고객, 회사, 노동자 모두를 이롭게 하는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회사와 적극적인 대화, 협상을 통해 직접고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 전국센터협의회 소속 홈센터 대표 70여명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향후 가처분신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회사측의 위탁업무 재계약 거부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나는데다 보상 계획 등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본사측에서 24일까지 공식 설명이 없으면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대응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SK브로드밴드 현황 설명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퇴계로 사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사장은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통해 "2021년 1위 미디어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연평균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2017.3.7



aupf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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