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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초점] ‘욜로(YOLO) 열풍’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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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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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 ‘주말엔 숲으로’, ‘다이아의 욜로트립’ 포스터

‘욜로(YOLO)’가 방송가의 뜨거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이다’(You Only Live Once)를 뜻하는 용어로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이에 걸맞게 소비하는 성향을 뜻한다. 최근 출연진들이 욜로를 경험하며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과 색다른 재미를 안기는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본래 의도와 다르게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돈을 쓰는 이들의 모습이 그저 여유 있는 이들의 팔자 좋은 모습으로만 비춰지며 ‘불편하다’는 의견도 존재하다. 그저 소비를 부추기는 듯한 인상 역시 강하다.

한국에서 욜로는 지난해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에서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혼자 여행을 온 여자 외국인에게 존경을 표하자 그녀는 류준열에게 ‘욜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과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족들이 늘어남에 따라 방송가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tvN ‘윤식당’은 신구·윤여정·이서진·정유미가 인도네시아 발리 인근 섬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기며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3월 24일 첫 방송된 ‘윤식당’은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기준)로 출발해 6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인 14.1%를 기록했다. 긴 휴가를 가서 일상을 사는 듯 여행하는 모습을 통해 느림의 미학과 힐링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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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트립’ 김숙 / 사진=KBS2 제공

OtvN ‘주말엔 숲으로’는 욜로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도시 생활에 지친 출연진들이 자연으로 떠나 그곳에서 만난 신(新)자연인(3040 욜로족)과 함께 생활하며 자신만의 욜로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간다. 한 번 뿐인 인생을 자신의 로망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일상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KBS2 ‘배틀트립’, JTBC ‘뭉쳐야 뜬다’, 올리브TV ‘원나잇 푸드트립: 먹방 레이스’, 온스타일 ‘다이아’s 욜로트립’ 등 다양한 욜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흥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욜로 라이프에 대한 토론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잉 경쟁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이 욜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대리만족을 안기는 욜로를 다루는 프로그램은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수요와 더불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저서인 ‘트렌드 코리아 2017’을 통해 욜로를 대한민국을 이끌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꼽으며 “욜로란 현재의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며, 카르페디엠의 라이프스타일 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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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백만원’ 포스터 / 사진=올리브TV 제공

그러나 욜로에 접근하는 방식에 문제를 하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에서 욜로는 주로 소비 상품과 연관이 됐다. 욜로를 그저 놀이와 여흥의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아쉽다”고 평했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올리브TV ‘어느날 갑자기 백만원’은 게스트들에게 100만원을 주고 이들이 어떻게 소비하는지 관찰하는 형태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스타들의 색다른 소비 취향을 알아보고, 자신의 소비 습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옥택연이 100만원으로 미국 여행을 계획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으나 다른 출연진들은 제작진이 준 ‘공돈’을 그저 소비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반감을 사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욜로가 단순히 미래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쾌락의 대상으로 욜로를 접근하면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부분의 욜로가 여행에 집중되있는 걸 지적하며 “욜로에 대해 진지한 탐구가 먼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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