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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OCI 창업주 누구? 탄생 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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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산업 외길 걸으며 재계 24위 OCI 키워

12일 기념행사·13일부터 전시회도 열려

뉴스1

이회림 OCI 창업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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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OCI의 창업주, 송암(松巖) 이회림 회장(1917~2007년)이 12일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회림 회장은 개성에서 태어나 신용·검소·성실 3대 덕목을 중시하는 개성상인의 길을 걸었다. 이후 화학산업의 기초 재료인 소다회를 국산화해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기초를 닦았다.

1945년 8∙15 해방 직후 그는 서울로 상경해 종로에 포목 도매상인 이합상회와 무역회사인 개풍상사를 설립했다. 개풍상사는 당시 수출실적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대한탄광 인수(1955년), 대한양회 설립(1956년)에 이어 서울은행 창립(1959년)에 동참하면서 한국 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장은 인천시 남구 학익동 앞의 바다를 매립, 80만평의 공단 부지를 조성해 1968년 소다회 공장을 준공했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화학산업을 국내 최초로 개척한 것이다. 이후 그는 40여년간 무기화학, 정밀화학, 석유석탄화학 분야 등 오로지 화학산업에 매진해 현재 재계 서열 24위의 화학기업 OCI를 키워냈다.

이회림 회장은 한국 현대 산업역사에서 1세대 기업가로 손꼽힌다. 국가산업발전에 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1971년), 은탑산업훈장(1979년), 금탑산업훈장(1986년)을 수훈했고, 세 차례에 걸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한 한국과 프랑스간 경제외교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사작위와 국민훈장을 받은 바 있다.

또, 학교법인 송도학원 이사장으로서 인천 송도 중고등학교 지원 및 장학사업 등을 벌이며 교육사업에 힘썼다. 특히 한국 고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평생 수집한 8400여 점의 문화재를 보유한 송암미술관을 건립, 인천시에 기증(2005년)하는 등 문화예술 사업에도 헌신했다.

그는 고(故) 박화실 여사와 슬하에 3남 3녀를 뒀다. 현재 이수영 OCI 회장,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이화영 유니드 회장 3형제는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손자들인 이우현 OCI 사장,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도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OCI는 이회림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기 위해 '송암 100년, 아름다운 개성상인 이회림' 행사를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었다.

기념식에는 후손들 외에도 정원식, 이홍구, 한승수 전 국무총리, 박병원 경총회장, 김인호 무역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과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김학준 인천대 이사장 등 이 명예회장의 지인과 재계 및 학계의 내∙외빈 등 250명이 참석했다.

이수영 OCI 회장은 "선친께서는 신용∙검소∙성실이라는 개성상인의 3대 덕목을 항상 몸소 실천하시며 청렴한 기업인으로서 스스로 훌륭한 귀감이 되셨다"며 "선친께서 이루신 업적들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니 다시 한 번 깊은 감회와 존경을 금할 길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7월1일까지는 기념 전시회도 열린다. 서울 종로구 수송동 소재 OCI미술관에서 열리는 '그 집'은 '미술관이 된 그의 집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OCI미술관은 송암의 사저 터에 건립한 송암회관을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곳이다.

전시회에서는 조선 도자 및 민화 등 고미술품과 북한 유화 소장품, OCI미술관이 후원해 온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창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또, 이회림 회장의 사진, 유품을 비롯해 전시작품을 소개한 기념북 '그 집으로의 초대'도 만날 수 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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