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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사람' 정종철, 옥동자→옥주부로 변신한 '천생 사랑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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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정종철이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30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정종철의 일상이 공개됐다.

‘옥동자’, ‘골목대장 마빡이’의 주인공인 정종철은 최근 주부9단으로 거듭났다. 그는 아침부터 꽃시장에 나가 집안 데코레이션을 위한 꽃을 사러 나갔다. 그는 꼼꼼하게 꽃꽂이를 하고, 아내보다 한수 위인 살림 솜씨를 보였다.

그의 아들은 "지금 촬영이라 아버지가 저러는 게 아니라, 원래 저렇게 꽃으로 장식하신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그런 아들과 재미난 몸짓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아침마다 정종철은 아이들을 등교 시키고, 끊임없이 집안일을 했다. 그의 아내는 "거의 집안 살림을 다 소화한다고 보면 된다"며 남편에 고마워했다.

정종철은 잠시 주부9단의 모습을 내려놓고 개그맨으로 돌아왔다. 행사의 무대에 오르기 위해 준비를 하던 그는 "이런 행사 무대보다는 공개코미디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고 과거를 그리워했다. 그는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특기인 비트박스를 전면에 내세운 비트박스 그룹 비트파이터를 만들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쉽게 말하면 '옥동자'가 여러 명이 생긴 거다. 좀 더 진화된 소리를 많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런 비트박스가 여러 개가 모이면 근사한 음악이 된다"고 그룹 결성 이유를 밝히며, 그룹과 함께 각지로 공연을 다니는 근황을 전했다.

정종철은 전성기 시절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다. 아내는 그의 첫사랑이었다. 아내는 "그 때 일기를 꺼내보면 온통 남편 얘기 밖에 없다. 정말 좋아했다. 정말 많이 쫓아다녔다"고 말했고, 정종철은 아내와 그 때 데이트를 하던 대학로를 돌아보며 "그게 나에게 말이 되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아내의 지극정성 사랑을 자랑했다.

그런 정종철과 정종철의 아내 황규림 씨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7년 전 황규림 씨가 우울증으로 힘들어했던 시절이었다. 정종철의 아내는 "당시 산후우울증이 심해서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사람들도 안 만나고 100kg까지 몸이 불어났다. 나를 보는 눈빛이 싫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아기아빠가 집에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정종철은 "그땐 못된 생각만 들었다. 왜 관리를 못할까, 내가 못해준 게 뭘까 이런 생각만 했다. 아내가 좋은 사람들 만나고, 취미생활하고 그러고 다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철이 없던 그 때를 떠올렸다.

정종철의 아내는 "이렇게 살아서 뭐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친듯이 유서같은 편지를 썼다. 쓰고 계속 울었다. 그 편지를 아기 아빠 가방에 넣었다. 한시간 뒤에 전화가 왔다"며 "아기 아빠가 몰랐다고 미안하다며 막 울었다"고 회상했고, 정종철은 "내가 죽는 날까지 이 일은 못 잊을 것 같다. 미안해서. 그 땐 철이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때는)괴롭고, 창피사고, 미안하고, 무섭기도 했다. 얘가 진짜 극단적 선택을 하면 어떻게하나 싶었다. 내가 진짜 나쁜놈이라는 것을 두 장의 편지로 내 머릿속에 정리가 되더라"고 후회했다.

정종철은 주부9단이 된 것에 "원인 제공자가 나이기 때문에 내가 바뀌지 않으면 이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부터 바뀌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가 주부일을 하는 건 아내를 위해서다. 집안이 편하려면 아내가 편해야 한다. 그래야 집안이 행복해지고 분위기 좋게 돌아간다. 분위기 메이커가 바로 아내이기 때문이다. 아내를 위해 계속 주부 일을 한다"고 말했다.

정종철의 아내 황규림 씨는 "지금은 70대 30이다. 저보다 집안일 많이 한다.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저를 너무 위해주면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고, 정종철은 "어떤 이들이 개그맨 그만두고 주부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 땐 헉했다. 하지만 지금은 '옥주부'가 제 2의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종철은 '옥주부'로서 많은 프로그램에 섭외됐다. 그는 많은 주부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했고, 살림 노하우를 주부들과 공유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변화를 통해 웃음을 되찾은 가정을 보며 그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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