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류수현 아닌 전설 안은 유아인, 소설 다시 쓰기 시작했다[텔리뷰]

[스포츠투데이 박혜미 기자] '시카고 타자기' 유아인이 전생이 아닌 현재의 임수정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29일 밤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7, 8회 연속방송에서는 소설을 다시 쓰기로 약속한 유진오(고경표) 한세주(유아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생에서도 티격태격하는 앙숙 관계였던 전설(임수정)과 한세주. 하지만 그때도 전설은 한세주의 글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었다. "그 소설 읽는 순간 촉이 왔어요. 이 사람 굉장한 작가가 되겠구나. 그러니까 계속 써요. 총은 내가 들 테니까 형님은 펜을 들라고"라고 말할 정도로.

유진오는 소설을 쓰지 않겠다는 한세주에게 전생 속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며 "소설의 완성은 수현이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부탁드립니다. 써주세요"라고 소설을 계속 써줄 것을 부탁했지만 여전히 한세주는 "현생의 삶도 이렇게 지치고 피곤한데 내가 왜 전생의 삶까지 짊어져야 하는데"라며 이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렇게 유진오는 사라졌고 유진오가 떠난 후에도 한세주는 끊임없이 혼란스러워했다.

내내 유진오 때문에 혼란스러워하던 한세주는 시카고 타자기를 향해 분노를 토하며 "쓴다고 써. 쓸 테니까 당장 나오라고"라고 소리쳤다. 이 소리를 들은 유진오는 모습을 드러내며 "진심입니까? 소설 계속 쓰겠다고 하신 말씀 진심입니까"라고 물었고 이에 한세주는 "한 입으로 두 말 안 해 난. 써보자 같이"라며 제안을 받아드렸다.

한세주는 "왜 마음이 바꼈냐"라는 유진오의 물음에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이 이것 밖에 없으니까. 이 숙제를 끝내야만 모든 혼돈을 잠재우고 작가 한세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같이 쓰다보면 알게 되겠지. 이 혼돈이 뭐 때문인지 내 마음이 자꾸 술렁이는 게 누구 때문인지. 덕분에 이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라고 답했고 "한 번 발을 들어놓은 이상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소설 끝에 뭐가 있던지 어떤 진실을 알게 되던지 끝까지 가야하는데 그래도 저랑 계약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물음에는 "하겠다고 했잖아"라고 대답했다.

이에 유진오는 "좋습니다. 작가님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드리죠. 대신 저도 조건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전설 씨 주변에 알짱거리는 남자들을 치워주세요. 전부 다. 내 여자의 연애를 막아달라는 말입니다"라며 조건을 걸었고 한세주는 "미친 거야? 내가 그런 유치하고 치졸한 짓을 할 거 같아?"라고 소리쳤지만 어느새 전설의 옆에 와있었다.

이어진 8회에서는 전설을 류수현이 아닌 그 자체로 보기 시작한 한세주의 모습이 그려졌다. 전설(임수정)은 자신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도는 한세주(유아인)에게 이유를 물었고 이에 한세주는 "전설 씨를 보면 내 심장이 뛰어. 근데 그게 전설 씨 때문인지 아니면 아주 아주 오래 전에 알았던 어떤 사람 때문인지 헷갈려. 전설 씨 얼굴 위로 그 사람 얼굴이 겹쳐 보이는데 그럴 때마다 내 심장이 반응하는데 그게 누구 때문인지 혼란스러워"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전설은 한세주가 자신을 통해 첫사랑을 본다는 것에 실망하며 자리를 떴고 "그래서 잘해준 거였어? 첫사랑이랑 나랑 닮아서? 그럼 지금껏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을 보고 있었던 거야?"라며 속상해했다.

전설이 화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던 한세주는 유진오에게 "내가 진짜 몰라서 그러는데 왜 화를 내는 거야"라고 물었고 "작가님 연애 안 해보셨죠"라며 비웃는 유진오와 한세주는 또 다시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 둘의 다툼이 지속되자 유진오는 한세주에게 집필 및 동거 계약서를 쓸 것을 제안했고 둘은 서로에게 조심해줄 것을 기록하며 계약서 작성을 마쳤다.

늦은 밤 유진오의 부탁으로 전설을 찾아간 한세주는 전설에게 백태민을 남자로 좋아하는지 물었고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듣고는 안심했다. 이에 전설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나 닮았다는 사람"이라며 되물었고 한세주는 류수현을 떠올리며 "멋진 여자. 당차고 강단 있고 총도 잘 쏘고 애국심 넘치고 나보고 위대한 글 쓰라고 말해준 사람"이라고 답했다.

전설이 사격을 그만둔 이유가 궁금해진 한세주는 "사격은 왜 그만뒀는데
"라고 물었고 전설은 "총을 쥐면 전생이 보여요. 전생에 내가 누군가를 총으로 쏴죽이는 장면이 보여"라며 "누군진 몰라요 맨날 뒷모습만 보이거든. 근데 죽여선 안될 사람이었나봐. 그 장면만 떠올리면 너무 슬프고 괴롭고 가슴이 아파서 자꾸 손이 떨려서 더는 총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라며 아픈 상처를 드러냈다.

전생을 기억하고 있던 전설에 유진오와 한세주는 놀랐고 전생 속 세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기에 소설을 계속 써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유진오는 "계약 조항 100조 1항 소설 끝에 그 무엇이 있든 반드시 완성한다"라며 계약서에 대해 언급했고 유진오는 "그래. 끝까지 가보자 까짓 거. 소설을 세상에 꺼내놓을지 아니면 이 집필실 안에만 가둬둘지는 나중에 전하자고"라며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전생을 본다는 것을 고백한 전설은 한세주가 자신을 다신 찾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한세주는 전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스 타이밍 어떻게 불러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라며 감기약을 건네는 한세주에 눈물을 흘린 전설. 전설은 "다신 못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혹시라도 그 사람 보고 싶으면 한 번쯤 찾아오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내가"라며 "오늘도 류수현하고 같이 왔어요? 오늘도 3명이에요? 지금 누구 봐요? 그 사람 봐요?"라고 물었고 이에 한세주는 "전설 씨 봐. 세 사람 아니고 두 사람이야. 전설 씨랑 나"라고 대답하며 전설을 안아줬다.

그간 유진오의 부탁에도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거절했던 한세주가 자신의 전생을 궁금해 하기 시작하며 유진오와 한 배를 타게 됐다. 그렇게 두 사람은 계약서로 묶이게 됐고 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다시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과연 이 소설로 인해 두 사람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또 한세주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이유가 류수현 때문인지 전설 때문인지 헷갈려했지만 이날 방송에서 한세주는 류수현이 아닌 전설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서서히 러브라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떤 관계를 이어가게 될까.

박혜미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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