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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fn★인터뷰] 샤넌이 마주한 ‘K팝’이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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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7살 때부터 영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약한 소녀는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꿈꿨다.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남다른 가창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소속사와 계약 후 가수가 됐다. 샤넌의 고군분투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2013년 파이브돌스로 활동하려 했으나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결정, 2014년 첫 싱글 ‘리멤버 유(Remember You)’로 데뷔했다. 첫 미니앨범 ‘에이틴(Eighteen)’의 ‘왜요 왜요’ 소녀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교복, 테니스 웨어 등으로 나름의 팬 층을 확보했다. 하지만 샤넌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SBS 예능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6 - 더 라스트 찬스’에 임했다.

주변의 만류가 있었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고 매주 새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의 색을 찾아나갔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고 4위라는 값진 결과물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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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팝스타’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어렵게 선택한 도전이었거든요. 하지만 다행히도 후회 없이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의 색을 다시 되찾으려고 나간 거였는데, 색깔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걸 깨닫게 됐고 얻었어요. 터닝 포인트였고요, 나중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어렵게 선택한 도전이라는 건, 이미 데뷔한 뮤지션으로 오디션 예능에 나가는 것에 대한 건가.

“회사에서는 ‘이런 기회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셨어요. 저는 솔직히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이미 활동하고 있는데 뭔가 반칙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요. 만약 도전을 하면 가수 샤넌이 아닌, 노래를 사랑하는 샤넌으로 나가겠다고, 제가 스스로 약속을 했어요.”

Q. ‘K팝스타로’ 찾은 색이란 무엇인가.

“확실하게 말씀드리긴 어려워요. 뭔가 가수로서 활동할 때 어떤 장르를 하든 소화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노래는 잘 따라했는데 감정이 안 따라가는 게 많았어요. 오히려 색을 잃었던 것 같았어요. ‘K팝스타’를 시작하니 가사를 곱씹게 되고, 노래에 대한 공감능력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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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방송출연하며 이루고자 했던 목표가 있는가.

“이기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제 무대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기회고 경험도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런 많은 평가들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몇 등이나 우승이나 이런 건 욕심이 없었어요.”

Q. ‘어머님이 누구니’라는 무대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그런 장르를 처음으로 해봤어요. 준비하는 동안에도 너무 불안해했었고, 왠지 그냥 못할 것 같기도 해서 반대로 마음을 다 내려놓았어요. 그러니까 옛날 자신감이 많았던 샤넌 모습으로 돌아온 거예요. 그 무대를 하고 난 이후로 나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어요.”

Q. ‘K팝스타’를 하며 기억에 남았던 심사평이 있는가.

“정말 많아요. 제일 크게 와 닿았던 건 양현석 심사위원과 나눴던 말이에요. 저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대중에게는 다가가지 말고 대중이 다가오게끔 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앨범을 낼 때는 대중을 먼저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리고 ‘스스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걸 하는 게 맞다’고도 했어요. 해야 할 게 열 가지가 있는데 하나라도 재미없으면 안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재밌는 걸 재밌게 해야 아티스트가 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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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또 ‘K팝스타’에 나갈 생각이 있는가.

“이번 시즌에서 했던 곡을 똑같이 하라고 하면 하지 않아요. 새로운 노래라면 다시 나갈래요. 아쉽게 톱4에 떨어졌어요. 저는 아직도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가 많아요.”

Q. 그동안 소녀의 이미지가 부각됐다. 하지만 본래 성격은 좀 다른 것 같다.

“소녀스럽고, ‘아무것도 몰라요’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20대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이미지보다는 저는 음악으로 저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어요. 한국에서 20대는 어리게 느껴지지만, 영국에서는 16살부터 성인이에요. 그런 문화 차이가 있어서 어색하긴 해요.”

Q.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제 행복은 음악이에요. 어렸을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음악은 사람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걸 표현할 수 있어요. 그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가사가 없는 음악만 들어도 어떤 가정이 느껴지잖아요. 음악이 없으면 뭘 할지 모르겠어요. 힘들거나 이별했을 때 음악을 듣고 힘을 내잖아요. 저도 음악 덕분에 강하게 잘 자라온 것 같아요.”

Q.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진정한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누가 목표를 줘서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요. 목표를 정하고, 나올 앨범에 제 의견이 들어가고, 제가 걸어갈 길을 만들고 싶어요. 그 꿈을 이루려고 여기에 온 건데, 누군가 제가 가야할 길을 정해준다면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fn스타 유지훈 기자 free_fro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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