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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은미 “주말마다 광화문서 ‘공감대’ 느끼고 이제는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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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신곡 ‘알바트로스’ 낸 ‘맨발의 디바’

경향신문

가수 이은미씨(가운데)가 26일 서울 정동 달개비에서 열린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씨의 이번 신곡은 ‘애인있어요’를 함께 만들었던 작곡가 윤일상씨(오른쪽)와 작사가 최은하씨(왼쪽)가 다시 뭉쳐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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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을 통해 국민들의 울분이 조금이라도 풀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노래했습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씨(51)가 3년 만에 신곡 ‘알바트로스’로 돌아왔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곡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지금 이 순간, 이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노래했다”고 말했다.

간담회 전날 음원이 공개된 ‘알바트로스’는 2014년 발표한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 이후 3년만의 신곡이다. ‘애인 있어요’의 윤일상 작곡가와 최은하 작사가가 다시 뭉쳐 만들었다.

보들레르의 시 ‘알바트로스’에서 제목을 따온 신곡은 날개가 너무 커서 ‘바보’라고 놀림당하는 비운의 새 알바트로스가 폭풍을 맞아 거센 바람을 타고 날아오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씨는 “우리 모두 억눌려 있고 폭발할 것 같은 압박감 속에 있고, 아직 그 고비가 완벽하게 해소되진 못한 상황”이라면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으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개인의 단점이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순간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곡의 완성 과정에는 그의 개인적인 경험도 녹아들어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신곡 발표가 없었던 것에 대해 “곡을 지난해 5월 받았지만 당시엔 나이듦에 대한 상실감, 마음속 황량함이 컸다”며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투어를 하고 주말마다 광화문에 나오면서 ‘삶의 공감대’가 확 느껴졌고 ‘이제 노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윤일상 작곡가는 “지금까지 (이은미씨) 노래들이 그리움, 사랑에 대한 아픔, 상실감 등을 주로 담아왔지만 이번 노래에선 북받쳐오름, 카타르시스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치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거침없는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12월10일 광화문광장 ‘7차 촛불집회’ 무대에서 위로와 희망을 노래했다.

그는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 부담은 없지만 ‘블랙리스트’건이 실제로 있었던 만큼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는 편”이라며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표현을) 하는 정도로, 항상 죄책감을 더는 수준으로만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분과 똑같은 마음이었기에 촛불을 들었고 무대에 섰던 거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기쁘게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노래를 제 목소리로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빛을 확인한 그날에요.”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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