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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지금, 뭐 들으세요?]헤르쯔아날로그부터 스탠딩에그까지, 사랑을 노래하는 세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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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세 뮤지션이 사랑을 세 가지 방법으로 노래했다. 이번 달, 놓치기 아쉬운 사랑 노래를 인디 신에서 엄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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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쯔 아날로그 ‘타인의 계절’ / 사진제공=파스텔뮤직

◆ 싱글 앨범 : 헤르쯔 아날로그, ‘타인의 계절’

한 박자 늦은 사랑은 그만큼 더 애절하다. 헤르쯔 아날로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한 박자 먼저 떠나가 버린 사랑에 대하여, 한 박자 늦게 찾아온 사랑에 대하여 노래한다. 전자는 ‘minimal cold’, 후자는 ‘minimal warm’이다. 헤르쯔 아날로그는 자신의 담백한 목소리와 그 안에 담긴 서정적인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편곡을 최소화했다. 결과론적으로 훌륭한 선택이었다. 특히 어른 남자의 섹시함이 묻어나는 ‘minimal warm’은 이 남자의 귀여운 투정을 계속해서 듣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별 후의 감정을 ‘아름다운 TV 쇼’ 같다는 반어적 표현으로 묘사해 큰 사랑을 받은 짙은의 ‘TV Show’도 그만의 느릿한 감성으로 리메이크해 음미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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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리 ‘This Is Love’ / 사진제공-오예리

◆ 디지털 싱글 : 라이프 앤 타임, ‘Chart’

2009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한 곡의 세련된 읍소, ‘군계무학’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이대 나온 여자’ 오예리가 기습적인 싱글을 공개했다. 기존과는 또 다르게 세련된 느낌에 오예리의 목소리와 매끄럽게 어우러지는 장현승의 피처링을 더해서. ‘널 기다리는 카페에 혼자 앉아 있지만, 자꾸만 다른 이와 눈이 마주친다. 그에게 말을 걸어볼까 하는 순간, 네가 등장한다’라는 노래 속 에피소드는 사랑의 단면을 영리하게 보여준다. 오예리와 장현승은 예의 그 매력적인 목소리로 눈빛 한번 손짓 한번에 남남에서 남녀가, 또 그 반대가 되는 것이 사랑 아니겠냐며 사랑을 정의하려는 딜레마에 빠진 이들에게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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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 에그 ‘First Love’ / 사진제공=본엔터테인먼트

◆ 싱글 앨범 : 스탠딩 에그, ‘First Love’

봄의 달콤 쌉싸래함을 가장 잘 포착하는 뮤지션은 아마도 스탠딩 에그일 것이다. 적어도 스탠딩 에그가 최근 발매한 ‘First Love’는 그것을 입증한다. 1번 트랙 ‘네 생각 나더라’에서는 두 남녀의 설레는 발걸음을 담은 듯한 경쾌한 멜로디가 먼저 귀를 사로잡는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네 생각이 나더라며 고백하는 에그 2호의 목소리는 언 심장을 녹인다. 그렇게 봄 햇살처럼 보드라운 노래 다음은 첫사랑을 추억하는 노래 ‘First Love’다. 절제된 음색으로 봄과 함께 찾아왔었다 떠나간 첫사랑을 노래하는 ‘First Love’는 ‘고백’, ‘그래, 너’ 등을 이어 스탠딩 에그의 걸작이 되기에 충분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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