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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4 (금)

팀에 녹아든 '일병'들의 활약, 단단해지는 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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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상주 김호남(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라운드 전남과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상주 불사조들이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을 확인한 것이 소득이었다.

상주는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7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홈경기 첫 승리를 따내며 최근 이어졌던 무승(2무1패) 흐름을 끊어낸 상주는 승점 11이 되면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상주의 승리는 ‘일병’ 선수들이 팀 전력의 핵심으로 올라선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지난 겨울 입대해 시즌 초에는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즌 일정이 한 달여 지난 현재는 많은 수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호남과 김태환 주민규 등은 팀 득점을 합작해오며 이미 주요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홍철이 부상에서 복귀해 수비라인에 가세하면서 더욱 단단한 모양새가 됐다.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크로스에 강점이 있는 그는 전반 7분 상대 왼쪽 측면을 허물고 들어가 낮고 빠른 크로스로 윤동민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 소속팀인 서울에서 중앙수비를 맡았던 김남춘은 이날 국군체육부대 입대 이후 처음으로 리그경기에 나섰는데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최종수비를 보호하는 1차 저지선의 역할을 잘 수행해냈다.

이달 초 일병으로 진급한 겨울 입대 선수들의 활약은 상주에게는 호재다. 상주 선수들은 선발과정을 거친 만큼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다. 하지만 조직력을 가다듬고 컨디션 사이클을 비슷하게 맞추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한 군팀의 특성상 가을이 되면 전역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전력이 뚝 떨어지는 약점도 안고 있다. 선수도 부족하거니와 포지션별 밸런스가 맞지 않아 포지션을 파괴해가며 낯선 전술을 쓰다가 성적이 하락하곤 했다. 오랜 시간 코치로 활동하며 군팀의 특성을 파악해온 김태완 상주 감독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균질한 경기력을 갖추는데 가장 신경쓰고 있다. 가을 이후를 위해 경기마다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고 새로운 포지션도 맡겨보는 등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전 승리로 상주는 선수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선호하는 만큼 패스가 좋은 신진호를 활용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수비 조직력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김남춘을 활용할 수도 있다. 김태완 감독은 “아직 세밀함이라든지 경기 내용면에서는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일병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과 조화를 잘 맞춰가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팀에 융화되면서 누가 경기에 나서더라도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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