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ㆍ흑인 비하 논란으로 뭇매
개그우면 홍현희(왼쪽)과 모델 켄달 제너. [사진 SBSㆍ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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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음료 업체 펩시는 지난 5일(현지시간)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소재로 광고를 만들었다가 ‘무개념 광고’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사과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이자 TV스타인 켄달 제너(22)를 광고 모델로 발탁해 야심 차게 만들었지만, 펩시 공식 유튜브에 올린 지 하루 만에 내려야했다.
이 광고는 사진작가, 첼리스트, 패션모델 등이 각자 자기 일을 하던 중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현장을 목격한 후 일손을 놓고 동참한다는 줄거리다.
광고 속에서 화보 촬영을 하던 켄달 제너가 모델 의상을 벗고 시위에 동참한 뒤, 시위대와 대치하는 경찰에 펩시 콜라를 건네주자 시위 참가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비친다.
하지만 이 광고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비난이 들끓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라는 정치ㆍ사회적 소재를 음료수 파는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했다는 비판이다.
우선 광고의 모티브가 된 시위가 지나치게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에 수많은 이들이 격분했다. 모티브가 된 시위는 지난해 경찰관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어 일어난 것인데, 너무 가볍게 그려냈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논란이 된 니베아의 광고. [사진 니베아 공식 트위터 캡처] |
논란이 계속되자 니베아는 “우리 광고에 불쾌감을 느낀 분들께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후 광고를 삭제했다. 니베아는 “다양성과 평등한 기회는 우리의 핵심 가치”라고 덧붙였다. 니베아 브랜드의 본사인 독일 바이어스도르프도 “누군가를 상처 줄 의도가 절대 아니었고, 잘못된 해석을 유도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개그 코너의 책임 제작진은 21일 입장을 내고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온라인에서 해당 클립(영상)은 즉시 삭제 조치했으며 향후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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