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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시카고 타자기’ 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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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첫방송 어땠나요?



한겨레

‘시카고 타자기’ 스틸 컷. <티브이엔>(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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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와 그를 대신해 집필하는 유령 작가 유진오(고경표), 그리고 세주의 열혈 팬인 전설(임수정)이 주인공. 1930년대 경성시대와 현대를 오가는 타임슬립 드라마로, 의문의 시카고 타자기가 세주의 손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다. 유아인, 임수정의 만남에 <해를 품은 달> 진수완 작가가 집필해 방영 전부터 관심이 컸다. 1회 2.6%, 2회 2.8%.(닐슨코리아 집계)

■ 남지은 기자 기대가 컸나. 포장만 그럴싸하고 내용은 뻔한 제품을 본 느낌. 1930년대 사용한 시카고 타자기로 벌어지는 상황 자체는 흥미로운데, 풀어가는 방식은 익숙한 설정과 상황의 반복이다. 스스로 타이핑하는 타자기, 움직이는 그림, 독특한 배경음악 등의 장치로 ‘앤티크한 미스터리 맛’을 풍기려고 했지만, 내용 자체가 식상하니 녹아들지 않고 오히려 산만하다. 시카고 타자기가 세주한테 오게 되는 장면은 재연드라마를 보는 것 같고, 세주와 전설이 만나 전생과 이어지기까지 과정도 우연이 지나치다. 차라리 1930년대 경성 이야기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듯. 3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고만고만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어쨌든 30년대 유아인의 모습은 매력적. 두고 볼래

■ 조혜정 기자 1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임수정, 존재 자체가 흥행 요소인 유아인에, <킬미 힐미>의 진수완 작가 조합인데 이건 뭐지? 낭만이 샘솟는 듯한 1930년대 경성, ‘전생’부터 이어진 인연, 화려한 세트 등 눈길을 잡아끄는 것들이 이토록 많은데 왜 이렇게 지루하지? 끝없이 의심받으면서도 ‘덕질’을 핑계로 한세주 곁을 맴도는 전설은, 세상 물정 모르고 ‘뇌 맑은’ 10여년 전 캔디 캐릭터 같다. 의심병 나서, 극도로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한세주도 매력이 없다. 다만, ‘유아인식 허세’는 잘 녹아든 듯. 두고 볼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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