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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개막특집] 예비 FA, WBC 참사 뚫고 대박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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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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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고액 연봉자들을 향한 싸늘해진 분위기. 예비 FA 선수들에게는 부담스럽다.

FA는 엄청난 금액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 수단이다. 자신의 필요성을 구단에 잘 알릴 경우 금액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른다. 자연스럽게 FA를 앞둔 선수들의 의욕은 그 어느 때보다 불타오르기 마련이다. 목표 의식이 있는 만큼 예비 FA 선수들이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를 보고 'FA 로이드(FA+스테로이드)'라는 말이 생겼다.

올 시즌 역시 '초대형급'은 아니지만 각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 만한 전력 보강 카드가 곳곳에서 나올 예정이다.

최대어는 단연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두산)과 손아섭(롯데)이다. 민병헌은 최근 3년간 3할-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면서 정확도와 장타력을 뽐내면서 FA 최대어로 급부상했다. 손아섭 역시 지난 7시즌 동안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한 만큼 정교한 타격감을 갖췄다. 여기에 지난해 4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대도의 면모까지 뽐냈다. 다만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있어 국내 잔류는 미지수다.

두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강민호(롯데) 역시 '잭팟'을 터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다. 2013년 시즌 종료 후 첫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그는 4년 75억원으로 당시 최고액을 작성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비록 무릎 부상으로 현재 100%의 몸 상태가 아니지만 '건강한' 강민호의 경우 또 한 번의 FA 대박 신화는 무난할 전망이다.

정의윤(SK) 역시 올 시즌 활약에 따라 최대어 대열에 들어설 전망이다. 2005년 2차 1라운드로 많은 기대를 받고 LG에 입단한 그는 '만년 유망주'에 그쳤다 2015년 LG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후 거포 본능 깨웠다. 특히 난해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거포로서의 자질을 한껏 뽐냈다. 이 밖에 FA 재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형(kt), 김주찬(KIA), 이용규(한화) 등도 외야 자원 보강을 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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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에서는 한화 정근우, 삼성 김상수, NC 손시헌 등이 있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는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1990년 생의 김상수는 아직 채 서른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젊은 나이가, 손시헌은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여기에 세 명 모두 주장을 하면서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도 있다.

투수 쪽에서는 '대어급'은 없다. 다만 김성배(두산), 박정진(한화), 신승현(LG), 이명우, 이정민(이상 롯데) 등 준척급 선수의 활약에 따라서 FA 기상도도 바뀔 전망이다.

이처럼 올 시즌 종료 후 곳곳에서 전력 보강 카드가 나온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FA 시장이지만, 변수가 있다. 지난 3월 한국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처음으로 WBC 1라운드 유치에 성공하며 많은 야구팬의 기대를 모았지만,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잇따라 패배한 뒤 대만에게 연장 접전 끝에 승리를 잡으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는데 그쳤다.

'고척 참사'로 팬들의 시선은 싸늘해졌다. 특히 'FA 대박'을 터트리며 고액의 연봉을 받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선수들을 향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국제무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에게 굳이 많은 몸값을 줘야하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될 경우 구단으로서도 마냥 지갑을 열기에 난감하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선수로서는 시장이 축소되면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런 분위기 속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부담감에 짓눌려 '역 FA로이드' 효과도 날 수 있다. 결국 주위 환경과 상관없이 얼마나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느냐가 올 시즌 FA들의 'FA로이드' 발휘를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bellstop@osen.co.kr

*2018년 구단별 FA 예상 명단

-두산(3명) : 김성배, 민병헌, 정재훈
-NC(3명) : 지석훈, 손시헌, 이종욱
-넥센(1명) : 채태인
-LG(1명) : 신승현
-KIA(4명) : 김진우, 임창용, 최영필, 김주찬
-SK(1명) : 정의윤
-한화(6명) : 안영명, 이재우, 박정진, 송신영, 정근우, 이용규
-롯데(8명) : 이정민, 이명우, 문규현, 박종윤, 손아섭, 정대현, 강민호, 최준석
-삼성(2명) : 김상수, 권오준
-kt(1명) : 이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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