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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가스파리니·신영수가 살려낸 대한항공의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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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대한항공이 마지막 고지까지 한 걸음 내디뎠다. 위기감도 맴돌았지만 3차전 승리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2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가진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세트스코어 3-1(12-25 25-23 25-22 25-18)로 승리했다. 인천 안방에서 1차전 완승 후 2차전을 풀세트 끝에 패한 대한항공은 적지 천안에서 3차전을 가져가며 시리즈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4월1일 4차전에서 승리하면 통합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2차전 황당한 역전패로 대한항공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당시 2세트까지 승리한 뒤 내리 세 세트를 내주고 패했다. 이후 천안으로 이동하는 3∼4차전이 되면서 오히려 심리적으로 밀렸다. 이런 가운데 거둔 3차전 승리로 인해 체력적, 심리적으로 크나큰 우위를 점하게 됐다.

컨디션이 좋은 가스파리니가 펄펄 날았다. 이날 서브득점 2개와 블로킹 득점 1개를 곁들여 25점에 성공률 55%를 기록하면서 박기원 감독에 미소를 안겼다. 토종주포 김학민도 11득점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센터 진상헌도 블로킹 3개를 곁들여 9득점, 정지석도 5득점을 올렸고 신영수와 김철홍도 4득점씩 더했다. 가스파리니와 토종자원의 협업이 이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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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12-25로 완패하면서 불안감이 컸다. 공격 흐름이 좋지 않았고 현대캐피탈의 기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흐름을 가른 신영수의 서브쇼가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5-18로 뒤진 상황에서 신영수의 오픈공격이 꽂혀 2점차로 쫓은 대한항공은 곧바로 신영수의 스파이크 서브가 성공했다. 여기에 다시 신영수의 강한 서브에 흔들린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백어택 범실이 나와 18-18 동점이 됐다. 이후 다시 신영수의 서브에이스가 꽂히면서 19-18로 역전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신영수가 끌어올린 상승세를 대한항공은 놓치지 않았고 24-22까지 뒤집은 뒤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그리고 4세트는 일방적인 우세를 가져가며 완승, 챔피언결정전 2승을 완성했다.

박기원 감독은 “레프트 자원을 잘 활용했다. 정규시즌 때 계속 준비해왔고, 2차전에서는 활용이 잘 안됐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잘됐다”며 “가스파리니가 컨디션이 좋아 굉장히 잘해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30득점을 올렸고 최민호가 10득점으로 뒤를 받쳤지만 나머지 자원들이 부진하며 맞불을 지피지 못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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