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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국-시리아]슈틸리케 감독, "행운이 따른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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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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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행운이 따랐던 승리다."

한국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시리아전 승리가 다소 행운이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저녁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경기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3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를 지켜냈다.

결과는 취했지만 내용은 중국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홈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 받는 시리아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해 "모든 경기 결과가 그렇듯 어려운 경기였다.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 득점을 했고, 이로 인해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시리아가 거칠게 나왔고, 이에 대한 대응이 잘 되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투지 있게 적극적으로 경기했다. 마지막 순간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기를 맞이했다. 행운이 따르는 승리였다. 중국전 패배가 그랬던 것처럼 축구에는 행운이 승패를 좌우한다. 순위를 유지하며 월드컵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고명진의 측면배치에 대해 "고명진이 왼발잡이다. 오른쪽 윙으로 배치해 공을 잡았을 때 중원으로 들어오며 황희찬에게 공이 연결되게 하는 전술적인 지시를 했다"며 "시리아가 1선에 4명을 배치하는 등 강하게 나왔다. 세컨볼 상황에서 공을 놓치는 경향이 있어 고명진을 중원에 배치해 미드필드를 단단히 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원정 준비에 대해 "다음 경기가 카타르 전이다. 오늘 어렵게 승리했기에 한 숨 고르고 일정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카타르전을 앞두고 소집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을 많이 벌었고 친선전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여유있게 전술적인 준비를 할 것이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력을 끌어올릴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설기현, 차두리 코치가 새로이 합류해 팀에 힘이 되고 있다. 팀이 훈련과 경기를 하며 워밍업 이후 기술적, 전술적 훈련을 병행하게 된다. 연계플레이, 마무리 과정을 보완해서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다소 날선 질문도 나왔다. 선수들이 온전히 제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대해 묻자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도 하고 안 좋은 날도 있다. 오늘 같은 날에는 많은 선수들이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했다. 팀적으로 한 두명의 선수가 안 좋은 날이 있으면 나머지 선수들로 극복이 가능하다. 오늘은 공격 쪽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있었다. 때문에 수비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힘들었다. 공격이 계속 잘리다 보니 숨 고를 시간이 부족했다"며 "항상 대표팀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중 잦은 포메이션 변화로 인해 우왕좌왕한 것 같다는 평가에 "여러분들도 헷갈렸을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시리아를 상대로 노린 것이다. 시리아에 혼선을 일으키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 득점 시간대에 변화를 주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고명진의 측면 배치 이후 다시 경기서 문제가 보여 그를 중원으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전술 변화가 없다고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는 반대가 됐다"며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는 수비에서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 대해 "수비적인 부분이 수비 선수들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수비수들이 공을 뺏어 공격수들에게 전달해도 몇 초만에 다시 뺏기면 수비수들이 지키게 된다"고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경기를 하기도 전에 어렵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 경기, 비긴 경기도 있지만 이란전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했다. 중요한 것은 이 순위를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단이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다. 예선을 진행하며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 것이 모두에게 동기유발이 되고, 남은 경기를 치를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축구에서 상대 전적과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국전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대 이란전 전적이 좋지 않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우리도 개선점이 분명히 있지만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사진= 방규현 기자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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