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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TF인터뷰] '비정규직' 한채아 "욕 연기, 어색하지 않나 남자 스태프에 검증"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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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욕이 없으면 어색하더라고요.'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털털함 그 자체였다. 영화를 위해 특별히 욕을 연습했다는 그는 "스태프들의 검증을 통해 욕을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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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06년 god 손호영의 뮤직비디오 '사랑은 이별을 데리고 오다'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한채아(35·본명 김경하)는 영화보다 드라마에 자주 출연했다. 2008년 '코끼리' 이듬해 '스타일' 또 1년 뒤 '이웃집 웬수'에 이어 2011년 '사랑을 믿어요'가 출연 목록이다.

2012년에는 좀더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드라마 '히어로' '각시탈' '울랄라 부부'에 이어 영화 '아부의 왕'을 통해 스크린 데뷔했다. 특히 '각시탈'에서는 채홍주 역을 맡아 이국적인 미모에서도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2년 전에는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을 맡은 영화 '메이드 인 차이나'에서는 식품안전처 검사관 '미'로 분해 평단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10년이 넘는 활동 동안 영화는 세 편에 불과한 한채아는 스크린에 목이 말라 있었다. 그런 그에게 지난 16일 개봉된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제작 스톰픽쳐스코리아)은 한채아라는 이름을 관계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나 마찬가지였다.

한채아는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그동안 영화 출연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드라마에서 더 많이 활동하게 된 것"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제 필모그래피에 드라마가 쌓이고, 저를 모르는 영화 감독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회가 없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한채아라는 이름을 관계자와 감독님들께 알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더욱 열의를 갖고 임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환점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자극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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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화 감독님들께서 저 많이 알아보시겠죠?' "그동안 감독님들이 저의 존재에 대해 잘 몰랐을 것"이라는 한채아는 "이번 영화로 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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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영화를 위해 '욕' 연습도 열심이었던 한채아와 나눈 일문일답>

-시사회 이후 주변 평가가 어땠나?

저는 굉장히 객관적이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죠.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보다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걱정도 많이 되지만 열심히 연기한 게 보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일단 액션을 꿈꿔왔기 때문에 더욱 끌렸고요, 거기에 여형사라는 역할에 잠입까지 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코믹 영화에 진지한 캐릭터가 더해진건데, 저도 웃겨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죠.

-액션 연기가 매우 잘 어울렸다.

제 입장에서는 엄청 아쉬웠어요. 시간이 없는데 촬영 스케줄에 쫓겨 연기를 하다보니 액션신 부분이 금방 지나갔거든요. 제가 '각시탈'에서 액션을 했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데 모르셨나봐요. 액션스쿨에서 연습하는걸 보고 안심을 하시더라고요. 액션이 많은데 조금 보여진 게 아쉽긴 하더라고요.

-욕 연기도 매우 찰졌다.

그동안 역할들은 예뻐야하거나 뭔가 갇혀진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메이크업을 걷어낼 정도로 가볍게 하고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니까 편하더라고요. 그 안에 욕이 있는 것인데, 형사이다보니 거친 부분이 많았죠. 걱정도 했죠. 사실 시나리오상 욕이 더 많았는데 걷어냈죠. 웃긴 욕도 있었는데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서요.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욕들로 순화를 했어요. 우리나라 욕 중에 친근한 것 위주로 했죠. 감탄사로 쓰는 욕들 있죠?(웃음) 제가 판단하기에는 어려워서 남자 스태프들한테 검증을 많이 받았어요. 어색하지는 않은지, 어색하면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감독님은 너무 심하면 삐처리를 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매니저가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고요. 마지막에는 욕이 없으면 어색할 정도로 진화하게 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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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 저랑 성향이 비슷해 좋았다." 한채아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호흡을 맞춘 강예원에 대해 "언니 덕분에 적응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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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원과 호흡은 어땠나?

정말 좋았어요. 저랑 성향이 되게 비슷하더라고요. 언니도 솔직해서 호불호가 명확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맡은 부분 위주로 하는데, 그런 성향도 맞더라고요. 연기할 때 터치하지 않고 조언 정도만 해주면서 박수를 쳐주는 스타일이더라고요. 영화 경험이 적어 위축된 게 있었는데 언니로 인해 적응하기 편했습니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우선 코믹 영화니까 편하게 웃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죠. 메시지적인 부분은, 누구나 아픔을 겪고 고민이 생기는데, 그게 나만이 아닌 다른 누구도 아팠다는 얘기를 들으면 위로가 되는 게 있잖아요. 나 혼자만 비정규직이고, 나만 정귝직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걸 생각하시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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