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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SS이슈] '시카고타자기'-'터널' 복합장르 또 통할까? 흥행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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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시카고 타자기’-‘터널’ 복합장르 또 통할까?

안방극장에서 다양한 소재를 병합한 복합 장르물이 대세다. ‘장르의 변주’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되고 있다. 여러 인기작들이 이미 복합장르를 선보여 흥행코드로 증명되면서 안방극장에 점점 더 많은 드라마들이 두세 가지 장르를 버무린 이야기로 안방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요즘 화제의 드라마로 떠오른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역시 초능력(괴력)을 가진 여주인공의 로맨스물에 미스터리가 녹여진 복합장르물이다. 그렇다고 복합 장르물들이 무조건 통할 수 있는 것일까.

다음달 7일 첫 방송하는 tvN 새 금토극 ‘시카고 타자기’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는 복합장르물 중 하나다. ‘시카고 타자기’는 스타작가 진수완 작가의 차기작에 유아인 임수정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진수완 작가는 MBC ‘해를 품은 달’과 ‘킬미힐미’로 연달아 빅히트를 쳤고, 임수정은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13년만의 드라마 복귀라 팬과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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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시카고타자기’ 티저.


그런 ‘시카고 타자기’ 측은 남녀 주인공들이 의문의 오래된 타자기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펼친다고 하면서 이 드라마를 “미스터리한 앤티크 로맨스”라고 소개한다. 미스터리는 판타지, 앤티크는 시대극을 의미해 적어도 세가지 장르가 합쳐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겨울 신드롬을 일으킨 tvN ‘도깨비’도 판타지와 시대극이 어울어진 로맨스물이었던 만큼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스타작가와 톱스타 캐스팅이라는 점도 비슷한 ‘시카고 타자기’가 ‘도깨비’의 인기를 뒤이을 수 있을까 하는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특히 진수완 작가는 ‘킬미힐미’에서 미스터리한 로맨스물로 이미 필력을 입증했고, 연출자는 지난해 뛰어난 영상미를 뽐낸 KBS2 ‘공항 가는 길’의 김철규 PD가 맡아 다시 한번 완성도 높은 영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또’ 찍힐 수도 있다”고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관계자들도 있다. 이유인즉 역시 복합장르로 흥행 경험이 있는 제작진이어도 차기작에서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사실을 최근 드라마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시카고 타자기’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tvN ‘내일 그대와’는 신민아 이제훈 캐스팅의 판타지 로맨스물로 기대가 높았지만 성적이 부진한 것. 역시 판타지 로맨스물이었던 tvN ‘오 나의 귀신님’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유제원 PD가 연출하고 있지만, 이번 작품은 팬들의 관심이 저조해 아쉬움이 크다. ‘시카고 타자기’는 깐깐하기로 소문난 제작진과 배우가 모인 만큼 얼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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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수사극으로 큰 인기를 끈 OCN ‘보이스’의 후속으로는 또 다른 수사극 ‘터널’이 오는 25일부터 방송에 돌입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 ‘터널’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수사물이어서 지난해 3월 큰 인기를 끌었던 tvN ‘시그널’의 뒤를 이을지도 큰 관심사다. ‘터널’은 1986년도에서 30년의 시간을 넘어온 ‘옛날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과 2017년 경찰대 출신 엘리트 ‘요즘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이 30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물. 과거와 현재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수사한다는 점이나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1980년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그널’과 비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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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방영을 계획하고 있는 tvN ‘써클:이어진 두 세계’ 역시 판타지 수사물이다. 2017년 현재와 2037년 미래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SF 추적극으로, 한 회에 현재와 미래 두 개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새로운 형식이다. 타임슬립이 아닌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참신한 설정이어서 신선하지만, 과연 얼마나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이처럼 복합장르물이 퍼레이드처럼 줄줄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평일 안방극장에서 절정의 인기를 끄는 드라마들은 단일 장르의 작품들이어서 의미 심장하기도 하다. 월화극장에서는 미스터리 추적극인 SBS ‘피고인’이 멜로는 전혀 가미하지 않은 단일 장르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끌고 있고, 수·목요일에는 KBS2 ‘김과장’이 휴먼코미디물로서 안방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상을 독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한때 ‘장르물은 흥행이 안된다’는 편견이 있어서 힘들었다면, 요즘은 수사극들이 마니아팬들을 기반으로 ‘장르물은 (흥행) 기본은 된다’는 기대가 생겼다. 그러다 보니 장르물도 많은데, 그것만으로는 차별성이 없으니까 로맨스로 만들거나 판타지를 버무리게 된다. 로코 작가들은 미스터리 로맨스물을 만들고, 수사극 작가들은 판타지 수사극을 만드는 식이다. 흥행코드가 많아지니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지만, 이도 저도 아닌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각 장르들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이고, 얼마나 설득력 있고 흡입력 있게 그려지느냐가 흥행을 가르는 것 같다. 그동안 판타지 로맨스물들이 성공도 많이 했지만, 실패한 것도 많은 것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cho@sportsseoul.com

사진| 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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