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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손석희, 홍석현 관련 입장 밝혀 "특정인 위해 존재치 않아"…용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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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오늘은 저희들의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홍 전 회장과 관련한 구설에 대해 해명했다. /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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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권오철 기자]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손 사장은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저널리즘'을 소개했다. 또한 손 사장은 자신에 대해 이 같은 저널리즘을 "실천하는 책임자 중 한 사람"으로 소개하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존재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홍 전 회장의 행보와 명확하게 선을 긋고, 때에 따라서는 자리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손 사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에서 손 사장은 "오늘은 저희들의 이야기를 해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홍 전 회장과 관련한 구설에 대해 해명했다.

손 사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공적 영역이기도 하지만 사적 영역이기도 하다. 사적 영역이면서 공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으로 볼 때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광고료로 지탱하면서도 광고주를 비판한다든가 동시에 언론의 존립에 영향을 미치는 정권 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이 JTBC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특정 대기업에 대해 보도한다든가 정치 권력에 대해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예외 없이 커다란 반작용을 초래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은 "그렇다면 저널리즘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언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을 것이며 언론인들은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살아남기도 했다. 언론의 위치는 시민 사회와 국가 중간에 있으며 그 매개체로서의 역할은 국가를 향해서는 합리적인 시민 사회를 대변하고 시민 사회에는 진실을 전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다. 몇 번에 걸쳐 언론 현주소에 대해 고백한 것은 고백임과 동시에 JTBC 자신에 대한 채찍질이었다"고 고백했다.

비로소 손 사장은 홍 전 회장과 관련해 "지난 주말부터 JTBC가 본의 아니게 입길에 오르내렸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저희가 그동안 가장 견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왔던 저희의 진심이 오해, 폄훼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명확하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공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사장은 "JTBC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을 감수하고도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애써왔다. 그리고 저는 비록 능력은 충분치 않더라도 저는 그 실천의 최종 책임자 중 하나이며 책임을 질 수 없게 된다면 저로서는 책임자로서의 존재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전 회장은 지난 18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임직원들에게 "23년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면서 "대한민국 미래에 작은 힘 보탤 것"이라고 사퇴의 뜻을 전했다. 이를 두고 홍 전 회장의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에 정계를 비롯한 전 국민적 촉각이 곤두섰으나 현재까지 홍 전 회장은 뚜렷한 계획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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