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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3연속시즌 챔프전 MVP 박혜진 "동료들에 고맙고 미안한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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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일 경기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가 열렸다. 아산의 박혜진이 두명을 제치고 골밑을 돌파하며 슛을 쏘고 있다.2017.3.20. 용인 | 이주상 선임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용인=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27)이 3연속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박혜진은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퍼펙트 우승을 이끌고 최고의 별로 반짝 빛났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 평균 15.7점을 기록한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64표 중 39표를 얻어 임영희(14표)와 존쿠엘 존스(11점)를 제치고 또 한번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17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 2차전에서 11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우승을 확정지은 이날도 19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삼성생명을 울렸다.

이번 시즌 박혜진은 어시스트 1위(5.11개), 3점슛 1위(69개)를 차지하는 등 정규리그 MVP로 선정된데 이어 통합 MVP가 됐다. 박혜진은 “개인적으로 정말 행복한 시즌이지만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시즌이기도 하다”면서 “(팀이) 역대 최고 승률 등 모든 기록에서 좋았는데 나만 좋은 상을 받은 것 같다. 동료들이 많이 양보해줬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혜진 4쿼터 종료 직전 중요한 자유투 2개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박혜진은 “수비 실수를 많이 해서 경기에 졌다면 비디오 미팅을 하며 많이 혼날 것 같았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절실하게 뛰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시즌 박혜진에게 가장 기억남는 순간은 포인트가드로 큰 부담을 지게 된 시점이다. 박혜진은 “(이승아의 이탈과 이)은혜 언니의 부상으로 1번(포인트가드) 역할을 처음 맡아 경기 나서기 전날 팀에 폐를 끼칠까 걱정돼 1시간 밖에 못잤다. 그 정도로 부담이 컸다”고 되돌아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통해서 더 성장할 수 있다”며 부담이 성장의 자양분으로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선수로서 더 올라갈 곳이 없는 곳에 다다른 시점에도 또다른 변신을 통해 ‘최고’임을 증명한 박혜진이 농구 인생의 또다른 절정을 맛본 하루였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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