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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톡톡in미야자키] 감독도, 단장도 반했다…귀여움 독차지 '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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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그냥 던졌죠.”

새카맣게 탄 동그란 귀염상, 함덕주(22)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소를 머금었고 김태룡 두산 단장은 입이 귀에 걸렸다. 그만큼 인상적인 피칭이었고, ‘판타스틱’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채울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27일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가진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 상대 선발로 나온 밴덴헐크가 한일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고, 한일전 선발로 유력한 까닭이다.

그런데 두산 측도 성과가 있었다. 바로 선발로 나선 좌완 함덕주의 구위가 급작스럽게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함덕주는 이날 3이닝 동안 48구를 던지면서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볼넷 하나 없었고 최고 시속 144km 직구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날카로웠다.

함덕주는 일산초-원주중-원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입단한 좌완투수다. 2015시즌 68경기에서 7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발돋움했지만 지난해는 15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김태형 감독의 캠프 목표는 5∼6선발감을 찾는 일이다. 지난해 판타스틱4라는 리그 최강의 4인 선발로 통합우승을 달성했지만, 마지막 퍼즐인 5선발 요원은 발굴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5선발 뿐 아니라 6선발까지도 만들어보겠다”며 야심차게 캠프지로 향했다. 이런 가운데 2차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함덕주가 발빠르게 치고 나섰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완벽한 피칭을 했다”고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룡 단장 역시 환하게 웃으며 “덕주 공이 너무 좋아졌다. 이번처럼만 던지면 당장 5선발로 써도 될 정도”라고 좀처럼 흥분을 숨기지 못했다. 좌완불펜이 많지 않은 두산에서 함덕주의 선발기용이 걸림돌이지만, 구위가 충분하다면 고려할 상황이 되지 않는다.

함덕주는 “선발 욕심은 당연히 있다. 프로에 와서 선발로 뛰는 게 목표이기도 하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던진다는 생각뿐”이라며 “지난해 밸런스가 좋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감이 왔다. 교육리그에서 일본 선수들 투구폼 영상을 보며 연구를 많이 했고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지려 한다. 작년까지는 너무 빨리 던지려고만 했다“고 전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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