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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인터뷰S] '루시드 드림' 김준성 감독 "큰 그림 대신 새로움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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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영화 ‘루시드 드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자각몽 소재 작품이다. 이로 인해 꿈을 다룬 할리우드 SF 영화 ‘인셉션’과 비교되기도 했다.

‘루시드 드림’을 통해 처음으로 상업영화에 도전한 김준성 감독은 조금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자각몽이라는 소재의 호기심에서 시작했고, 어린시절 루시드 드림을 꾼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쉽게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공모전에 대비하며 ‘루시드 드림’ 시나리오를 준비했고, 좋은 기회로 공모전이 아닌, 바로 영화 제작이 결정됐다. 하지만 문제는 제작비였다. 신인 감독의 숙명이었다.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옮길 때 ‘인셉션’의 비주얼은 포기해야 했다. 그러면서 고민이 시작됐다. ‘자각몽’이라는 소재가 지식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대중들이 봤을 때 쉽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루시드 드림의 믿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생소한 소재에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인셉션’ 같은 비주얼을 포기하는 대신 장치들을 만들었다. 제작비의 한계로 큰 그림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관객들이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종류의 꿈이 바로 그것이다.

“큰 그림을 못 보여주기 때문에 장치들을 심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각몽은 같은 꿈이 반복되는 것이니 바뀌면 안된다. 자각몽의 색감과 공유몽의 색감을 다르게 해서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고, 또 꿈을 꾸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른 색감을 가지고 왔다.”

‘루시드 드림’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는 대호가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범인의 단서를 맞춰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아들을 찾는 대호 역은 고수가 연기했고, 그를 돕는 형사 방섭읕 설경구가 연기했다. 하지만 원래 캐스팅은 조금 달랐다.

“처음에 설경구 씨에게 시나리오를 줬다. 주연을 많이 한 배우니까, 대호 역을 제안했는데, 방섭에 관심을 보이더라.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미팅하는데 방섭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설경구 씨가 방섭이 됐고, 대호를 다시 찾아야 했다.”

대호는 결국 고수에게 갔다. 수 많은 회의를 거쳤고, SF에 어울리는 외모를 지녔으면서도 부성애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찾았고, 바로 고수가 대호에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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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에 고수, 강혜정, 박유천을 비롯해 박인환과 천호진, 전석호까지 주, 조연을 막론하고 대단한 배우들이 뭉쳤다. 연기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될 만한 배우들이다. 그래도 부담은 있었다. 첫 상업영화라는 부담감이다.

“많이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된다.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호흡한다는 것에 설레기도 한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지금 상태가 평소 멘탈은 아니다. 처음이라 힘든 지점이 있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현장에서 모든 일이 내 맘처럼 되진 않았다. 힘들기도 했지만, 도움도 많이 됐다. 앞으로 영화를 하고 살아가면서 약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첫 상업영화라서 겪는 어려움이었다. 처음이라 신선하고 무모할 수 있지만, 또 자신이 생각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있었다. 신인이기에 현장에서 더욱 큰 믿음을 줘야 한다.

“명확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현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도 불안해 할 수도 있다. 준비를 많이 해서 현장에 갔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들어나갈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궁금했다. '루시드 드림'이 믿음에서 시작한 이야기였고, 극중 대호는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 하루를 버티는 인물이다. 김준성 감독은 이런 믿음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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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이나 공유몽이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절박함이 느껴지길 바랐다. 그런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대호가 잠에 빠져들고, 꿈에서 깨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은, 대호에게 꿈과 현실이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 대호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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