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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레스터시티에 '히딩크 마법'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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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기적서 2부 강등 위기… '약팀 조련사' 히딩크 감독 물망

조선일보

'잔혹 동화'로 바뀌어버린 레스터시티 이야기를 '히딩크 매직'이 되살릴 수 있을까.

한국(2002월드컵 4강)과 호주(2006월드컵 16강), 러시아(2008유로 4강) 축구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71·네덜란드·사진)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레스터시티의 신임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7일 "레스터시티 구단과 히딩크 측이 이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히딩크 측도 이를 인정했다.

레스터시티는 창단 이후 132년 만인 지난해 첫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 같은 스토리를 썼지만 한 시즌 만에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부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결국 레스터시티는 지난 24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6·이탈리아)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레스터시티는 일단 이번 시즌까지만 히딩크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시즌 후 연장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히딩크는 유럽에서도 "약팀을 강하게 조련하는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실적으로 다른 거물급들이 대부분 팀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손이 빈 히딩크가 대안으로 꼽혔다는 것이다.

히딩크의 '임시 감독' 경험도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됐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54·포르투갈)를 대신해 성공적으로 팀을 수습했다. 당시 첼시도 강등 위기에 처했으나 히딩크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한 후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텔레그래프는 히딩크 감독이 레스터시티의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레스터시티는 2015년 여름 라니에리 감독 취임에 앞서 히딩크에게 사령탑 제의를 한 적이 있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 측은 "그는 30년에 이르는 감독 경력을 명예롭게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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