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뚝심의 양희영,혼다 타일랜드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양희영이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지난주 장하나의 호주여자오픈에 이은 2주 연속 우승이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양희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만에 값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4개 잡는 완벽한 샷으로 2위인 유소연(27)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통산 3호 우승이자 개인적으로 2015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이다. 또 양희영이 기록한 22언더파는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양희영은 궂은 날씨로 경기가 순연·중단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마지막날 23개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이기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4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아침 일찍 필드로 나와 3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무리했고 이어 3시간만에 다시 필드에 올라 샷을 날렸다. 하지만 강행군으로 인한 피곤함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삼박자가 골고루 들어맞는 최고의 샷감을 보여줬다.

솔직히 승부는 싱거웠다. 5타차나 앞선 상황에서 2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반 플레이를 한 유소연이 1,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압박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4타차로 추격한 유소연을 힘 빠지게 만들었다. 유소연이 9번홀(파4) 10번(파5)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3타차로 따라붙어 잠깐 긴장감이 도는 듯 했지만 15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아내 사실상 승부를 확정했다. 흔들린 우소연은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양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자축했다.

경기를 마친 후 양희영은 “태국에선 항상 좋았다. 여기서 다시 경기를 치르게 돼 기뻤다”면서 “날씨 탓에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일은 있었지만 인내심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에게 이번 우승은 뒷심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2년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컷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양희영은 호주에서 골프 유학을 했고 아마추어이던 2006년 여자유러피언투어(LET)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호주)에서 당시 투어 사상 최연소(만 16세6개월8일)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타이거 우즈’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2007년 조건부 시드를 받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LPGA투어에 데뷔해서는 기대와 달리 2013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6년 만에 첫 우승을 하는 등 굴곡이 많았다. 첫 우승 후 2년만에 이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이후 다시 2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슬럼프도 없이 대회 때마다 선두권 경쟁을 벌이는 등 세계정상급 실력을 유지했지만 뒷심부족으로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홈 그라운드에서 우승을 노렸던 세계랭킹 2위 아리아 주타누간(태국) 등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9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존재감을 알려 올 시즌의 활약을 예고했다.

한편 유소연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지만 바윗돌처럼 꿈적않는 양희영을 벽을 넘지 못하고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김세영(24)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단독 3위에 올라 태극낭자들이 1,2,3위를 모두 휩쓸었다. 작년 신인왕 전인지(23)는 공동 4위(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올 시즌 첫 출전 대회를 장식했다. 8개월 만에 복귀한 박인비(29)는 공동 25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차지했다.

ink@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