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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동계AG] 목표 초과 종합 2위, 다양한 종목 선전… 평창 전망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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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최다빈이 26일 일본 삿포로 마코마나이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2017.2.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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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3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7 동계 아시안게임 결단식에서 "아시안게임을 발판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삿포로에서)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선수단을 독려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은 이 대회 자체의 결과도 중요했으나 결국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지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불과 1년 전에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가능성과 가시적 성과가 모두 필요했는데, 성공적이었다. 이기흥 회장의 바람대로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이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6개로 일본(금 27 은 21 동 26)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중국(금 12 은 14 동 9)을 제친 한국은 2003년 아오모리 대회 이후 14년 만에 종합 2위에 복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금메달 15개-종합 2위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초과 달성이었다. 금메달도 16개를 따냈고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총 50개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때 기록한 동계아시안게임 역대 한 대회 최다 메달(38개)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더욱 고무적인 것은 잘하던 종목에서는 기대대로 낭보가 전해졌고 다소 고전할 것이라는 종목들에서도 선전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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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이 23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 포레스트 오발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2017.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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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은 예상대로 강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은 5000m, 10000m, 팀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상 4관왕은 이승훈이 처음이다.

18세 고교생 선수 김민석이 1500m와 팀추월에서 2관왕에 등극했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에이스 김보름은 50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쇼트트랙 역시 명성을 유지했다. '쌍두마차'로 통하는 최민정과 심석희가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면서 '쇼트트랙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남자부의 서이라(화성시청)와 박세영(화성시청)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쇼트트랙에 걸린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독식했다. 워낙 당연한 듯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라 감흥이 덜하지만 금 5 은 5 동 3개로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쇼트트랙이다.

사실 스피드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은 대부분이 기대를 했던 종목이다. 여기에 '의외의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먼저 빙상에 비해 열세로 여겨진 설상에서 값진 성과가 나왔다.

개막일인 19일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한국 스노보드의 희망 이상호는 대회전과 회전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도 크로스컨트리 1.4km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마그너스는 10km 클래식 은메달과 30km 계주 동메달 등 총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알파인 스키의 정동현도 선수단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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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가 19일 일본 삿포로 테이네 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남자 대회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17.2.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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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성과의 백미는 역시 여자 피겨의 최다빈이다. 대표적인 '연아 키즈'로 꼽히는 최다빈은 25일 펼쳐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예술점수 68.40점, 기술점수 57.84점으로 총 126.24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았던 61.30점을 더해 총점 187.54점이 된 최다빈은 중국의 리지준(175.60점)에 크게 앞서면서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로 최다빈은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1999년 강원 대회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던 양태화-이천군 조와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 여자 싱글에서 곽민정이 동메달을 획득했던 게 최고 성적이었다.

김연아는 2007년 창춘대회에 부상으로,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는 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이후 휴식을 취하느라 출전하지 않았다. 김연아를 보고 자란 최다빈이 김연아도 오르지 못한 고지를 밟은 셈이다.

사실 그동안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일부에 메달이 집중됐던 게 사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피겨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 대표팀을 꺾고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낸 여자 크로스컨트리의 에이스 이채원 등도 이번 대회를 풍성하게 만든 주역들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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