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사람이좋다' 윤택, 자연인이자 아빠 개그맨으로 사는 법 [종합]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유지혜 기자] 개그맨 윤택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자연인이다'를 통해 많이 바뀐

26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윤택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윤택은 '자연인이다' 촬영을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섰다. 그는 자는 아이를 안고 나와 장모님댁에 맞기며 맞벌이하는 아내를 배려했다.

그는 오지 프로그램만 두 개를 진행하고 있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 다녔다. 자동차에서 쪽잠을 자도, 낯선 곳에 가도 그는 늘 씩씩했다.

1박2일 동안 촬영을 다녀온 윤택은 집에서는 오지 전문 MC도, 경로당 아이돌도 아닌 가장이었다. 그는 마흔이 넘어 결혼을 한 후 아들을 얻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힘든 때도 있었다. 윤택은 과거 SBS 개그맨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는 "인기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고,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2005년 노예 계약 분쟁으로 인해 활동을 하지 못하며 슬럼프를 맞은 그는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일이 많이 줄은 건 사실이다"며 "그때 그렇게 하고 SBS '웃찾사'에 다시 복귀도 했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못 누렸다. '내가 이렇게 비호감인가, 웃기지 못한 사람인가' 하면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런 윤택이 재기하게 된 것은 7년 만에 찾아온 MBN '자연인이다' 출연이었다. 그는 "당시 MBN에 개그맨 프로가 있었는데 시청률이 좋지 않아 폐지됐다. 그리고 나서 그 개그맨 중 저만 픽업이 돼 '자연인이다'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천운이었다고 회상했다.

윤택은 '자연인이다'를 통해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탁 트인 들판에서 시간을 보냈고, 촬영에서 만난 자연인들을 만나며 자연 생활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는 "자연의 품에 안기다보니 생긴 버릇"이라며 "자꾸 사람들은 왜 산으로 촬영 갔다 와서 산으로 쉬러 가냐고 말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폭탄머리의 비화도 밝혔다. 윤택은 "30대에 늦게 개그맨이 되겠다고 대학로에서 시작한 게 걸림돌이었고, 평범한 외모가 걸림돌이었다"며 "이를 탈바꿈 시킬 수 있는 게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 그 때 생각한 것이 '머리를 크게 한 번 부풀려서 호일펌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택은 5년 만의 개그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에 개그 무대에 올라 "아직 저도 감히 개그 코너를 짜고 있다. 사정이 있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송해 선생님도 아마 개그를 짜실 거다. 우린 그렇다"고 말하며 개그에 대한 꿈을 접지 않았음을 밝혔다.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마음도 드러낸 윤택. 그는 2년 전부터 중증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갔다. 그는 어머니의 곁을 지키는 아버지 앞에서는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어머니 생각을 하면 눈물만 나온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아들을 기억 못하니까 아쉽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귀촌에 대한 꿈을 꾸고 있었고, 틈만 나면 가족들과 캠핑을 떠나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개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한 달에 14일을 외부에서 잠을 자도 행복하다는 윤택은 아내, 아들과의 즐거운 미래를 꿈꿨다. / yjh0304@osen.co.kr

[사진]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