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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 (일)

[어저께TV] ‘갑순이’, 유선 찾아 삼만리..연장은 역시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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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경주 기자] 종일 ‘갑순이’ 유선만 찾아다녔다. 연장은 역시 드라마엔 독인걸까.

지난 25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마라 ‘우리 갑순이’에서는 집을 나간 재순(유선 분)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년(장용 분)과 인내심(고두심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중년과 인내심은 사방팔방으로 재순을 찾기 위해 돌아다녔다. 목에 ‘사람을 찾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걸고는 길거리로 직접 나섰다.

조금식(최대철 분)도 나서서 재순을 찾아 나섰지만 가만히 집에 앉아 마냥 소식을 기다릴 수만은 없었던 중년과 내심이 직접 길거리로 나선 것.

하지만 이는 결코 쉽지 않았다. 중년의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탓에 밤마다 걸려오는 장난 전화에 중년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비슷한 뒷모습만 봐도 달려가는 통에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이야”라는 취급을 당해야 했고 자전거에 부딪혀 다리를 다치는 부상도 당했다.

뿐만 아니라 듣지 못할 소리도 들어야 했다. 길거리에서 재순 찾기에 나선 중년을 본 행인이 “딸이 바람나서 도망 갔나봐. 바람난 딸 아빠만 불쌍하지”라며 수군거린 것.

이에 발끈한 중년은 “지금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시냐”며 행인들과 싸웠고 미친 남자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이렇게 고생하는 중년과 인내심의 모습은 한 회 동안 계속됐다. 반복과 반복이었고 집을 나간 재순의 고생기도 계속됐다. 방송 말미나 돼서야 재순의 아들이 사라지고 마는 사건이 발생했다. 간만에 등장한 사건이었다.

재순의 가출은 파국을 맞게 된 재순의 독립 표현이었고 앞으로의 전개를 위한 필수 요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 회분을 통으로 재순 찾기에 나서는 건 ‘우리 갑순이’ 연장이 낳은 부작용이 아닐까.

앞서 ‘우리 갑순이’는 10회 가량의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2회도 아닌, 약 10회 가량을 연장했으니 한 회를 ‘재순 찾아 삼만리’로 보내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연장은 드라마에 독이라 했던가. 그것을 가장 잘 보여준 ‘우리 갑순이’였다. / trio88@osen.co.kr

[사진] ‘우리 갑순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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