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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캠프 엿보기] "의지를 항상 의지하고 있죠" 이현승이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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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양)의지를 항상 의지하고 있죠.”

대표팀 전지훈련이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 이현승(34)은 훈련 사흘째가 돼서야 처음으로 불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의 투구수는 35개, 많게는 100개까지 소화하는 후배들에 비하면 아직 모자라지만 나름대로는 고군분투 중이다. 이현승은 “정규 시즌 전에 대회를 치러보는 건 처음이다.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해와서 너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이현승은 이번 월드베이스볼대표팀(WBC) 투수진의 최고참급 선수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속도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소속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포수 양의지(30)가 대표팀 안방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이현승이 두산으로 이적한 2015년 이래로 그의 공을 가장 많이 받아본 선수다. 대표팀에서 양현승을 가장 잘 아는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양현승은 양의지의 성격을 “능글맞고 농담을 잘한다”고 묘사했다. 그런 면이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이현승은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15시즌 도중 마무리 보직을 맡아서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축 멤버로 자리했다. 자신의 첫 대표팀 경험이었던 '프리미어 12'에서도 마무리 자리에서 2⅔이닝 1피안타라는 호성적으로 대회 초대 우승을 일궈냈다. 심지어 2016년 정규시즌에는 54경기 1승4패 2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01로 주춤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1승 1홀드 무자책으로 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모두 양의지가 함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앞서 큰 경기에 강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변에서도 큰 경기에 강하다는 소리를 한다. 근데 나도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던 이현승은 인터뷰 말미 양의지의 이름이 나오자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아마 내가 큰 경기에서 부담없이 던지는 이유도 의지 때문이 아닐까”라는 답변은 이때 나왔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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