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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최고 타자' 최형우를 설레게 한, 그 이름 '태극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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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가 절로 번졌다. 서른 다섯의 나이에 처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한 최형우(KIA)에게 태극마크는 영광 그 자체다. 최형우는 지난 2007년 경찰야구단에서 뛸 당시 야구 월드컵에 참가한 적이 있다. 그러나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삼성에 재입단해 2008년 신인왕을 탄 최형우는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국가대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게 돼 무한한 영광이다.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이 컸는데, 이제는 책임감이 더 커진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이제 알겠다"고 했다.

대표팀은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의 구시카와 구장에서 첫 공식 훈련을 가졌다. 최형우는 11일까지 새소속팀 KIA에서 훈련하다 12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틈이 날 때마다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훈련에서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의 타격 장면을 지켜본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최형우가 준비를 잘 해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최형우를 자신을 "대표팀에 처음 온 막내"라고 표현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다르다. 선수들이 실수 하나 하지 않더라. 다른 선수들이 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봤다. (훈련 기간 동안) 서로 배우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과 대표팀의 중심 타선에 설 전망이다. 특히 한 방을 쳐줄 왼손 거포가 부족한 대표팀에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376, 31홈런·144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정확성과 파워를 동시에 지닌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최형우는 "사실 단기전에서 왼손, 오른손 구분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내가 왼손 타자라는 점보다 '한 방'을 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면 그에 걸맞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이번 WBC 대표팀의 전력이 이전 대표팀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자 고개를 크게 내저었다. 그는 "나는 대표팀에 매번 합류한 선수가 아니지만 지금 멤버들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로라하는 선수들 아닌가. 선수들 모두 멋지고 당당하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일본)=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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