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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두산 소방수' 이현승 "지난해, 지옥 같은 시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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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노컷뉴스

호수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마무리투수 이현승.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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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 이현승(34)은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16시즌 초반 기세는 좋았다. 적어도 6월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17세이브를 신고할 때까지는 그랬다.

이때까지 이현승은 1승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로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지켰다. 블론 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하지만 그다음 경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11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이현승은 이후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타자에 난타당했다. 6월을 마친 이현승의 평균자책점은 4.91까지 치솟았다.

8월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1군을 떠나있기도 했다. 같은 달 23일 LG전에서 다시 1군으로 돌아왔지만 이날 마무리로 등판해 상대에 동점과 역전까지 허용해 패전의 아픔을 떠안았다. 호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현승이다.

다행스럽게 이현승은 9월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기세는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졌다.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그리고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2017시즌을 대비해 호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현승은 2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그는 "나 때문에 놓친 경기도 많고 개인적으로 지옥 같은 시즌이었다"며 "하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마무리 투수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이현승은 이어 "2.2이닝을 던졌던 한국시리즈 4차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현승이라는 선수가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각인시킬 수 있었고, 투수로서 자신감을 한 번 더 채울 수 있던 계기가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이현승은 3년 총액 27억원의 계약으로 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그는 "우승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영광이다. 올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정말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현승은 올 시즌을 조금 빨리 시작한다. KBO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리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해야 한다. 그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은 순간부터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며 "부족하지만 조금의 힘이라도 항상 보태고 싶은 마음과 각오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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