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에서 열연한 배우 양세종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임당’은 216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영애의 13년만 복귀작이며, 한류스타 송승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연기 경험이라곤 전혀 없던 양세종이 캐스팅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얼마 전 진행된 ‘사임당’ 기자간담회에서 극본을 맡은 박은령 작가는 양세종을 언급하며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배우라 직접 만나서 연기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당시 양세종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손을 떨었다고.
“‘낭만닥터 김사부’ 이전이니까 정말 처음이잖아요.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작가님이 주신 대본에 집중하느라 다른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의 분위기는 생생해요. 작가님과 저, 스태프 몇 분까지 5명 정도 있었고, 좁은 공간에서 주어진 대본을 읽는 데 최선을 다했어요.”
다행히 박 작가는 그의 긴장감보다 타고난 발성과 연기력에 주목했고, ‘아무도 모르는’ 배우 양세종을 송승헌의 아역이자 현대의 한상현 역으로 캐스팅했다. 그는 “작가님과 PD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한석규 선배님에 이어 이영애·송승헌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양세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 혜수는 굉장히 열정적이면서도 날카롭지 않아서 좋아요. 풍기는 분위기가 되게 부드러워요. 촬영 전에 만나서 같이 연습 많이 했거든요. 대사량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지면서 친해졌어요.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가면서 더 많이 친해졌고요. 저희 호흡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양세종은 ‘사임당’에서 박혜수와는 사극을, 이영애와는 현대극 호흡을 맞췄다. 양세종은 이영애와 연기한 소감을 밝히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배우들 보면 아우라 같은 게 있다고들 하지 않나. 이전에는 안 믿었다. 아우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영애 선배님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맨 처음 뵙는 순간 공간을 장악하는 에너지를 느꼈다. 평상시 차분하고 인자하신데 어떤 말이나 조언을 해주실 때는 크게 다가온다. 겉으로는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는 의지를 많이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우 양세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죠.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사임당’과 ‘낭만닥터 김사부’를 떠올리려고 해요.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요.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제게는 평생 뜻깊은 날로 남을 것 같아요. 지금껏 그래왔듯 묵묵히 주어진 것을 잘 해내면서 한석규 선배님 말씀처럼 멀리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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