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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양세종 “‘사임당’ 박은령 작가 독대, 너무 떨렸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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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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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에서 열연한 배우 양세종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사실 양세종의 첫 작품은 26일 첫 방송을 앞둔 SBS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다. ‘사임당’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로, 그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촬영 전 이미 ‘사임당’ 촬영을 마친 상황이었다.

‘사임당’은 216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이영애의 13년만 복귀작이며, 한류스타 송승헌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여기에 연기 경험이라곤 전혀 없던 양세종이 캐스팅된 것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얼마 전 진행된 ‘사임당’ 기자간담회에서 극본을 맡은 박은령 작가는 양세종을 언급하며 “이름조차 처음 들어보는 배우라 직접 만나서 연기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작가에 따르면 당시 양세종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손을 떨었다고.

“‘낭만닥터 김사부’ 이전이니까 정말 처음이잖아요. 엄청 긴장했던 기억이 나요. 사실 작가님이 주신 대본에 집중하느라 다른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의 분위기는 생생해요. 작가님과 저, 스태프 몇 분까지 5명 정도 있었고, 좁은 공간에서 주어진 대본을 읽는 데 최선을 다했어요.”

다행히 박 작가는 그의 긴장감보다 타고난 발성과 연기력에 주목했고, ‘아무도 모르는’ 배우 양세종을 송승헌의 아역이자 현대의 한상현 역으로 캐스팅했다. 그는 “작가님과 PD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한석규 선배님에 이어 이영애·송승헌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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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세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 작가를 비롯해 ‘사임당’의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는 양세종을 계기로 혜안임을 입증했다. ‘사임당’은 여러 가지 문제로 방송이 늦어졌고, 그 사이 양세종은 가장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성장했다. 실제로 기자간담회에서 두 사람은 양세종은 물론 함께 스타가 된 이영애의 아역 박혜수를 언급하며 뿌듯해했다. 양세종은 박혜수와 각각 송승헌과 이영애의 아역으로 등장해 풋풋한 로맨스를 연기한다.

“(박) 혜수는 굉장히 열정적이면서도 날카롭지 않아서 좋아요. 풍기는 분위기가 되게 부드러워요. 촬영 전에 만나서 같이 연습 많이 했거든요. 대사량이 많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아지면서 친해졌어요. 본격적으로 촬영 들어가면서 더 많이 친해졌고요. 저희 호흡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양세종은 ‘사임당’에서 박혜수와는 사극을, 이영애와는 현대극 호흡을 맞췄다. 양세종은 이영애와 연기한 소감을 밝히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배우들 보면 아우라 같은 게 있다고들 하지 않나. 이전에는 안 믿었다. 아우라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영애 선배님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맨 처음 뵙는 순간 공간을 장악하는 에너지를 느꼈다. 평상시 차분하고 인자하신데 어떤 말이나 조언을 해주실 때는 크게 다가온다. 겉으로는 티를 안 냈지만 속으로는 의지를 많이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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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세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낭만닥터 김사부’부터 ‘사임당’까지, 누구보다 화려한 첫 걸음을 뗀 만큼 부담감도 남달랐다. ‘낭만닥터 김사부’ 때는 수술 연습으로 밤을 새웠고, ‘사임당’을 위해선 논어를 정독하고 틈만 나면 박물관을 돌며 이겸과 한상현의 분위기를 입었다. 양세종은 힘들었던 순간들이 잊힐 만큼 값진 경험이었다며 뿌듯해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죠.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사임당’과 ‘낭만닥터 김사부’를 떠올리려고 해요.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초심을 잊지 않으려고요.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제게는 평생 뜻깊은 날로 남을 것 같아요. 지금껏 그래왔듯 묵묵히 주어진 것을 잘 해내면서 한석규 선배님 말씀처럼 멀리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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