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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불야성 종영②] 이요원X유이, 그럼에도 빛났던 워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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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진 기자]
텐아시아

유이, 이요원/사진제공=MBC ‘불야성’ 방송화면

시청률 부진에도 이요원과 유이의 케미는 빛났다.

MBC ‘불야성’(연출 이재동, 극본 한지훈)은 방영 전부터 이요원과 유이의 치명적인 워맨스를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리고 첫화부터 최종화까지 서이경(이요원)과 이세진(유이)의 긴장감 넘치는 워맨스를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서이경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대한 야망을 품은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였다. 이세진은 서이경의 페르소나, 흙수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픈 욕망덩어리였고, 비상을 꿈꾸는 세진에게 운명을 바꿔줄 이경이 등장했다. 세진은 이경의 아우라에 매혹돼 욕망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세진은 점점 이경의 모습을 닮아갔고, 이경과 본격적으로 손을 잡고 이경의 지시에 따라 건우(진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를 유혹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목표 달성을 위해 판을 쥐고 흔들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는 이경의 모습에 내적 갈등을 겪고 혼란스러워 하기도 했다.

결국 이경을 동경하면서 이경을 향한 존경의 눈빛을 보내왔던 세진은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경에 맞서며 대립각을 세워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세진은 목표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며 괴물로 변해가는 이경의 질주를 막으려 노력했으며, 자신의 노력에도 변하지 않는 이경의 모습을 보고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경에게 계속해서 마음이 쓰였던 세진은 이경을을 돕기 위해 다시 돌아왔고 마지막회 방송에서는 이경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진은 이경에게 “대통령도 만들고 이나라에서 최고 부자가 되는 게 꼭대기에요? 아니잖아요 거기까지 가면 더 높은 계단이 있을텐데. 대표님은 정상에 혼자있게 되겠죠. 그 모습이 근사하면서도 슬퍼요 저는”이라고 진심어린 걱정을 드러냈다.

이에 이경은 생각을 바꾸고 일본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경은 왜 갑자기 떠나냐고 묻는 세진에게 “여기서 봐야할 건 다 봤어 돌아가서 해야할 일도 몇가지 떠올랐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때 멈출 수 있는거 그게 진짜 힘이야”라며 “기다리고 있을게 네가 세우게 될 왕국”이라고 말했고, 세진은 “오래걸리지 않을 거에요”라고 화답했다.

이요원과 유이는 남녀 커플 못지 않은 케미를 자랑하며 수동적으로 그려지기 쉬웠던 여성캐릭터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청률 부진과 다소 공감이 떨어졌던 스토리에도 ‘불야성’ 시청자들을 붙잡은 건 이 둘이 선보이는 워맨스의 힘이 컸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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