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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종영③]‘불야성’ 진구, 서대영 상사의 아쉬운 차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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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 MBC '불야성'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불야성’ 진구가 결정적인 순간 스스로와 이요원을 멈추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구의 캐릭터에 여러 모로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진구는 MBC 월화드라마 ‘불야성’(연출 이재동/극본 한지훈)에서 서이경(이요원 분)의 전 연인이자 무진그룹 후계자 박건우 역을 맡아 출연했다. 박건우는 훈훈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 타고난 화술, 재벌 2세라는 경제적인 배경까지 갖췄으며, 꿈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과감히 떠날 줄도 아는 열정을 가진 인물.

극 초반 ‘불야성’은 서이경과 이세진(유이 분)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가 전개됐다. 서이경이 이세진 안에 내재된 욕망을 간파하고 그녀를 자신의 페르소나로 키우고, 이세진이 서이경과 만나며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 주된 스토리를 이뤘다. 때문에 초반에는 박건우라는 캐릭터가 끼어들 여지가 적었다.

당시 진구의 분량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컸다. 극 중 비중이나 역할이 남자주인공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이경과 이세진 사이에서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그래도 극이 진행되면서 박건우가 서이경에 맞서 무진그룹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며 그의 캐릭터에 어느 정도 힘이 생겼다.

극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는 박건우가 서이경에 맞설 상대로 떠오르고, 가족과 회사를 지키기 위해 서이경과 손을 잡기도 하고 척을 지기도 하며 극의 흥미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회에서 박건우는 무진그룹의 신도시 건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부지 매입 비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히며,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파국으로 치달을 싸움을 멈췄다. 또한, 서이경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일본으로 떠나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

진구는 지난해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출연배우들 역시 인지도와 호감도가 올라갔고, 이들의 차기작은 팬들의 큰 관심사가 됐다. 이는 진구 역시 마찬가지여서, 그의 차기작이 정해졌을 때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드라마를 마친 현재,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함이 많이 남는다는 반응이다. 드라마 스토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쉽다는 반응을 얻으며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대한 매력도 반감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진구는 전작에서 보여준 매력적인 연기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았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태양의 후예’에서 보여줬던 투박하고 거친 모습을 벗고, 부드러우면서도 냉철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진구. 하지만 ‘서대영 상사’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차기작이 됐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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