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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깜짝쇼 펼친 농구★…예능쇼 뺨친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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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이벤트 복면가왕서 ‘그날들’ 부른 김선형 우승…MVP 오세근·덩크왕 김현민

22일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은 뜨거운 관중의 열기와 화끈한 팬서비스가 어우러진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이날 1만1700석 규모의 사직실내체육관은 입석까지 꽉꽉 들어차는 등 1만2128명의 관중으로 만원을 기록했고, 선수들은 풍성한 볼거리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3쿼터를 마치고 시작된 ‘KBL 복면가왕’ 이벤트 결승전. ‘스타브라더’의 이름으로 무대에 선 선수는 농구공 대신 마이크를 잡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정승환의 ‘그날들’을 부른 ‘스타브라더’는 함께 결승에 오른 ‘파이어맨’ 김종근(KGC)을 문자 투표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타브라더’의 정체는 김선형(SK)이었다.

주니어와 시니어 팀으로 나눠 맞붙은 본경기에서는 시니어 베스트 5로 김태술(삼성), 김선형·함지훈(모비스), 김주성(동부), 오세근(KGC)이, 주니어 베스트 5로 김지후(KCC), 허웅(동부), 최준용(SK), 마이클 크레익(삼성), 김종규(LG)가 뽑혀 경기를 치렀다. 시니어팀이 150-126으로 주니어팀을 꺾었다. 최우수선수(MVP)는 오세근이 차지했다. 오세근은 “관중의 열기가 예년보다 더 좋아서 흥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김현민(KT)이 안대로 눈을 가리고 덩크를 성공시켜 국내 선수 ‘덩크왕’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대표로 나온 크레익은 팬 2명을 세워놓은 뒤 이들을 뛰어넘어 덩크에 성공해 박수를 받았다.

모비스의 전준범은 올스타전 게토레이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20점을 기록해 김지후(11점), 정병국(전자랜드·13점)을 제치고 최고의 3점 슈터에 등극했다.

이에 앞서 전날 ‘전야제’격으로 열린 행사에서는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 KTX를 타고 내려가는 ‘기차 여행’이 진행됐다. 교통, 숙박, 올스타전 입장권과 전일 행사 우선 입장권이 포함되어 있는 ‘올스타전 패키지’를 구입한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부산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선수들은 조를 나누어 팬들에게 직접 도시락을 나눠줬고, 몇몇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또한 선수들이 이끄는 레크리에이션 시간, 포토타임 등을 통해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다영 댄싱퀸·김희진 ‘최순실 패러디’ 웃음…MVP 서재덕·알레나, 서브킹 문성민

경향신문

춤 실력도 연기도 빅재미 현대건설 이다영(왼쪽 사진)이 2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여자부 K-스타 소속으로 출전해 팬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오른쪽)은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해 V-스타 감독대행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안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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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배구도시’ 천안은 눈에 덮였다. 찬바람도 매섭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열린 유관순체육관은 예외였다. 2년 연속 올스타전이 열린 유관순체육관은 일찌감치 매진(5033명)됐다.

선수들도 풍성한 팬서비스로 화답했다. 선수 유니폼에 새겨진 이름부터 특별한 이벤트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배구팬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한국전력의 ‘절친 선후배’인 서재덕과 전광인의 유니폼에는 ‘안 부럽다 전광인’ ‘부럽냐 서재덕’이란 별명이 이름 대신 붙었다.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은 각각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가 적힌 유니폼을 받았다.

먼저 열린 여자부 경기는 흥을 한껏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세리머니상’을 받은 이다영은 부상으로 빠진 언니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1세트에는 박미희 K스타 감독과 섹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친 이다영은 이어 서브 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 벤치에 앉아 있던 황택의(KB손해보험)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커플 댄스’로 마음껏 끼를 발산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경기 중반 이벤트에서 최순실을 패러디해 큰 웃음을 줬다. 여자부 경기 도중에는 남자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우리카드)가 깜짝 투입돼 강서브를 날렸지만 흥국생명 리베로 한지현이 받아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남자 ‘서브킹’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이미 두 차례 ‘서브킹’에 올랐던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시속 123㎞ 서브를 성공시켜 앞서 서재덕(115㎞), 정지석(대한항공·120㎞)의 기록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는 자신의 종전 신기록 122㎞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번에 신설된 남자부 ‘파워어택’, 여자부 ‘플로터 서브’도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공이 바운드되는 높이를 경쟁하는 파워어택에서는 신영석(현대캐피탈)이 6.9m로 우승했고, 코트 안에 놓은 핀 10개를 서브로 쓰러뜨리는 ‘플로터 서브’ 대결에서는 김해란(KGC인삼공사)이 웃었다.

배구 선수 하나하나가 ‘오늘은 내가 예능인’이라는 마음으로 팬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했다. 서재덕과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이다영과 전광인, 정민수(우리카드)는 세리머니상을 받았다.

<부산 | 김하진·천안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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