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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신문선, ‘구단주 총재’ 관행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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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 낙선…찬성 5·반대 17…재공모키로

경향신문

프로축구 구성원들의 선택은 개혁보다는 안정이었다. ‘축구계 야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59·사진)의 도전이 좌절됐다.

경기인 출신으로 처음 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노렸던 신문선 후보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K리그 총재 선거에서 낙선했다. 23명의 대의원(K리그 구단 21명·대한축구협회 2명) 전원이 참석해 진행된 투표에서 신 후보는 과반에 크게 못 미치는 5표를 얻는 데 그쳤다. 반대표가 17표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무효표는 1표였다. 경기인 출신으로 첫 프로연맹 총재직에 도전했지만 K리그 구단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단독으로 입후보한 신문선 후보의 낙선으로 프로축구연맹은 정관에 따라 권오갑 현 총재가 차기 총재가 선임될 때까지 직무를 이어간다. 프로축구연맹은 추후 다시 후보자 공모를 받아 선거 절차를 밟게 된다.

신문선 후보는 권오갑 총재가 연임을 고사한 뒤 뚜렷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프로축구의 개혁에 목소리를 내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방송해설가와 시민구단 성남FC 대표이사를 거친 신 후보는 “현재 프로축구는 승부조작, 심판매수, 만성적자 등 부끄러운 현실 속에 사망선고를 받았다”면서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축구전문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 실사구시에 입각해 변화와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신 후보는 △비리근절 및 경영 공정성 확보 △챌린지리그(2부리그) 자생력 확대 △투명·윤리경영 △축구협회와 협치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상대적으로 소외된 시·도민 구단과 챌린지 구단들을 위한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존 세력의 벽은 강했다. 많은 구단들은 기업 구단의 구단주가 관례적으로 맡아온 총재직에 신문선 후보는 중량감이 떨어진다고 봤다. 무엇보다 총재가 책임져온 타이틀 스폰서 확보에 대한 의문의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결국 신 후보는 안정을 원하는 관행의 벽에 막혀 개혁에 실패했다.

신 후보는 선거결과 발표 후 “결과는 깨끗하게 승복하지만 나는 지지 않았다. 내가 했던 얘기는 프로축구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오늘 받은 5표의 의미는 프로축구 발전에 큰 울림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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