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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K리그] 낙선에도 당당한 신문선 "졌지만 난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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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이사이자 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반대 17표, 찬성 5표, 기권 1표로 낙선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17.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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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숫자상으로는 졌으나 난 지지 않았다."

제11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 최초의 축구인 K리그 총재를 지향했던 신문선 명지대 교수가 쓴잔을 마셨다.

신 후보는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프로축구연맹 대의원들의 찬반 투표에서 찬성 5표, 반대 17표, 무효표 1표의 결과로 낙선했다.

제법 큰 차이로 떨어졌으나 신문선 후보는 당당했다. 그는 "난 지지 않았다. 오늘의 결과는 한국 프로축구가 민주화되고 개혁하는데 틀림없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과가 발표된 후 기자들과 만난 신문선 후보는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가 프로축구계 변화의 씨앗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프로축구는 변해야하고, 프로연맹은 K리그가 자신들만의 리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한다"면서 "오늘 나를 지지한 5표는 프로축구 발전에 큰 울림으로 작용할 것이다. 연맹이 귀담아 들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신문선 교수 1명이었고 따라서 찬반 투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신 후보는 사실상 불공정 게임이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현 권오갑 총재 체제가 이어진다고 여론을 조장, 사실상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는 주장이었다.

신 후보는 "축구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되는데 자격이 없는(등록하지 않은)후보가 총재가 되면 스폰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것이 우리 프로축구의 현 주소"라면서 "이런 불법선거는 승부조작이나 심판비리처럼 프로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만약 공정한 룰을 방해하는 세력이 없었다면, 신문선 후보 개인으로는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바로 5표의 의미가 그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무모한 싸움이라 했으나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난 규칙을 지켰고 원칙에 위반되는 것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난 당당하고 난 절대 지지 않았다. 날 지지했던 5명에게도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위로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특별한 이의 제기나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선 후보는 "경기는 끝났다. 마치 축구에서 심판의 잘못된 판정이나 반칙이 있었다 한들 경기 후 이의를 신청해도 결과를 뒤집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뒤 "다시 출마하는 것도 고민해보겠다. 이런 불공정한 게임이라면...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난 이제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치열하게 한국 프로축구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한국 축구는 건강해져야한다. 한국 축구는 정말 바뀌어야한다"면서 끝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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