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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블랙리스트 파문 일파만파 "조윤선 즉각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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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폭로 이후 문화계 블랙 리스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들을 특검에 고발한 문화 단체들은 내일(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윤선 문체부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화계 블랙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단체가 아닌 일반 영화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엣나인 필름'의 정상진 대표.

정 대표는 개인 기업이 블랙 리스트에 오른 것도 놀랐지만, 영화 를 투자 배급한 것이 이유라는 걸 알고 또 한 번 깜짝 놀랐습니다.

'남영동 1985'는 고 김근태 민주당 의원이 민주화운동 시절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한 이야기입니다.

[정상진 / 엣나인 필름 대표 : (해결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다음 정권에 어떤 정부가 들어섰을 때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영화계 문화계 사람들이 어떻게 숨을 쉬고 창작활동을 하겠습니까.]

정 대표는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조윤선 문체부 장관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찾아온 정 대표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것도 털어놨습니다.

[정상진 / 엣나인 필름 대표 : '남영동 1985'라는 영화를 배급하는 사람이라고 하자마자 악수하던 손을 뿌리치면서 "왜 다른 편이 여기 와서 이래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정말 위험한 발언이거든요.]

의혹만 무성했던 문화계 블랙 리스트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실명이 다시 거론되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등 9명을 특검에 고발했던 12개 문화예술 단체들은 조 장관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조 장관이 블랙 리스트 작성 책임자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법적·윤리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장관직을 유지하며 증거 인멸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원재 / 문화연대 소장 : 가장 시급한 것은 조윤선 장관을 비롯해서 블랙 리스트 용의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이 많은 증거가 나왔는데도 현직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증거 인멸을 하고 있고…]

조 장관이 이달 말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 달 11일 세종시 문체부 앞에서 1박 2일 동안 예술 행동을 전개하며 압박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영화, 연극 등 문화계 종사자 2백여 명은 '블랙 리스트'라는 이름의 버스를 타고 세종시로 이동해 현지에서 기자회견과 거리 공연 등을 펼칠 계획입니다.

아직도 조 장관은 블랙 리스트를 본 적도, 작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히고 있는 상황.

여기에 조 장관을 비롯해 전 현직 관료들이 명단 작성과 관리에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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