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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경윤 기자의 사건비하인드] ‘최순실 일가’는 어떻게 연예계 마당발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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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SBS funE l 강경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과 그 일가를 중심으로 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최순실의 브레인 역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는 외조카 장유진 등 최순실 일가가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재력과 사업 등을 바탕으로 연예계 및 스포츠계에서 막후의 영향력을 형성해 온 게 아니냐는 의혹도 눈길을 끈다.

지인들은 장유진에 대해 “자기중심적인 성격, 상황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쉽게 짜증이나 화를 내는 모습”으로 기억했다. 장유진은 주위 지인들에게 ‘아들을 스키 국가대표로 키우겠다’며 남다른 교육열을 보일 정도로 열성이었다. 동시에 장유진은 자신이 신뢰하지 않는 이들과는 전혀 관계를 맺지 않을 정도로 인간관계와 사생활 공개에 폐쇄적이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출신 방송인 K씨

장유진은 고교시절 승마선수로 활동해 당시 스포츠계 인사들과 인맥을 쌓았다. 특히 주변에는 골프, 승마, 스키 등 소위 고급스포츠로 분류되는 종목의 선수들이나 선수 출신들이 많았다. 최근 장유진이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을 노려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한국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소속되어 있는 인사들은 대부분 장유진이 고교시절부터 맺어온 인연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에 참여한 스포츠계 인사들조차 장유진을 “5만 원권 현금을 자주 쓰고 다양한 분야에 인맥이 많은 집 딸” 정도로만 알았을 뿐, 최순실 일가에 관한 구체적인 건 전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금메달리스트이자 현재 방송인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K씨 경우는 달랐다. K씨는 재단 설립 전부터 다른 스포츠인들보다 훨씬 더 가깝게 장유진과 지냈다. K씨는 재단 기획 초기에 깊숙하게 개입했으며, 특히 개인적으로 K씨가 가정 불화를 겪었을 당시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K씨 역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최순실의 집에서 지냈을 정도였다.”며 친분을 드러냈다. 실제로 K씨는 당시 방송사에 직접 “동계올림픽과 재단의 관련성을 적극 홍보해 달라.”고 요구할 정도로 깊숙이 관여했다.

현재 재단에 참여한 스포츠 인사들은 대부분 K씨와 장유진의 불화로 재단에 공석이 생기자 장유진이 “평창 올림픽 전에 좋은 일 좀 해보자.”는 권유를 받고 일을 시작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한 인사는 “장유진뿐 아니라 K씨도 재단 사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말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바보가 됐다. 본인만 빠져나간 K씨에게도 인간적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 가수 L씨와 결혼 전제로 교제…男연예인 친분 두터워

장유진은 스포츠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인맥이 두터웠다. 일각에서는 장유진이 연예계 쪽에서 일을 하며 연예계 인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계 황태자’ CF 감독 차은택을 장유진이 최순실에게 소개해 줬다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지인들은 훨씬 이전부터 장유진이 연예계에서 막강한 인맥풀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전 결혼에서 실패한 뒤 미국 하와이에서 제주도로 근거지를 옮긴 뒤 장유진은 중견 가수 L씨와 결혼을 전제로 꽤 오랜시간 교제했다.

두 사람은 양가를 오가는 진지한 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진은 당시 L씨의 지인인 연예인들과도 절친하게 지냈다. 이밖에도 장유진은 배우 겸 탤런트 S씨, 톱가수 K, 인기 영화배우 L씨 등과도 남다른 인맥을 과시해 왔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사랑받은 MC 조 모 씨와는 수년 전부터 매우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으며,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등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바 있는 무용가 박 모 씨도 근접 거리에서 장유진과 관계를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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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의 또 다른 조카는 한류스타들과 친분이?

최순실의 조카인 서현덕(29) 역시 SNS를 통해 한류스타들과의 인연을 유독 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스타 장모 씨는 서 씨의 SNS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서 씨는 또 다른 한류스타이자 가수 김모 씨와 사석에서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공개하며 친분을 강조해 왔다.

한 매체는 “서 씨가 연예계뿐만 아니라 정재계 2, 3세대들과 이너 서클을 만들어 그들만의 화려한 생활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백 평짜리 집, 수억대의 슈퍼카를 보여주며 자신들의 생활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 씨는 최순실 게이트 사건 이후 SNS 계정과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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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前최측근 고영태는 연예인 야구단 소속?

최순실의 일가는 아니지만, 가족보다 더욱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고영태 역시 연예계 인맥이 상당하다. 2008년 가방브랜드 빌로밀로를 론칭한 뒤 고영태는 2012년 대선 박근혜 대통령을 시작으로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 가방 협찬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고영태가 “김승우와 인연이 깊어 김남주의 협찬도 이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외에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고영태가 톱 연예인들이 소속된 야구 동호회 플레이보이즈로 수년째 활동해 왔다는 사실. 배우 장동건, 공형진, 김승우, 현빈 등 톱스타들이 즐비하게 소속되어 있는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 투수로 ‘최순실 사건’ 보도 직전까지도 경기에 출전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해 오면서 고영태가 이 야구단에 가입하게 된 경위와 이유에도 관심이 모인다.

연예계 마당발을 자처했던 장유진을 포함한 최순실 일가가 엔터업계와 남다른 유착관계를 형성해 문화, 스포츠계에 이권개입을 한 건 아닐지 많은 의혹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장유진 씨가) 최순실 씨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 최순실 씨와 가장 긴밀히 연락하는 사람이다. 지금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 의지가 있으면 장유진 씨를 긴급체포해야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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